2015년 말리 테러범에 사형 선고…범인 "무함마드 풍자 보복"

입력 2020-10-29 23:53  

2015년 말리 테러범에 사형 선고…범인 "무함마드 풍자 보복"
말리 무슬림 5천명 마크롱 발언 규탄 집회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말리 법원이 2015년 수도 바마코의 고급 호텔에서 서양인들을 노린 테러 공격과 관련, 28일(현지시간) 모리타니 출신의 주모자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 대원이 말리에서 유죄 인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와즈 울드 아흐메드는 5년 전 알카에다 산하 알무라비툰 소속 무장대원들을 이끌고 바마코의 래디슨블루 호텔을 습격해 170명을 인질로 삼은 범행을 인정했다. 인질극 와중에 러시아, 중국, 미국인, 호텔 직원 등 22명이 숨졌다.
앞서 아흐메드는 법정에서 호텔 테러 8개월 전에 이뤄진 바마코 레스토랑 라테라스에 대한 공격도 자신이 기획했다고 밝혔다.
나이트클럽을 겸한 이곳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던 장소로 당시 다섯 명이 숨졌다.
그러면서 이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만평으로 비하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설명했다.
아흐메드의 말리 현지 공범 가운데 한 명도 역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말리 법에서 사형 선고는 종신형으로 전환된다.

아흐메드는 일련의 범죄에 대해 "우리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슬프게도 그건 안 끝나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샤를리 에브도와 관련한 '교사 참수' 사건 이후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 것을 언급하는 듯이 말했다.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는 샤를리 에브도 만평을 수업 교재로 썼다가 지난 16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흉기 테러를 당해 숨졌다.
마크롱 대통령의 샤를리 에브도 옹호 이후 무슬림 세계가 분노를 표출하고 급기야 29일 프랑스 니스에서 또 흉기 테러 공격으로 3명이 숨졌다.
28일 바마코 그랜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선 5천명 정도가 모여 마크롱 대통령을 규탄하면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말리를 비롯한 사헬지역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 맞서 대테러전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파문도 작전 수행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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