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국, 홍콩시위대 부추겨놓고 뒤통수"

입력 2020-11-01 09:57  

홍콩매체 "미국, 홍콩시위대 부추겨놓고 뒤통수"
미 망명 퇴짜 활동가측 "미 영사관에 사전 타진…현장서 거절"
"미국, 홍콩 활동가 뒤 봐줄 것처럼 해놓고 배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이 홍콩 민주 활동가들의 망명을 거절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사전에 망명을 허용할 것처럼 했다가 뒤통수를 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SCMP는 편집장 욘덴 라투의 '미국은 어떻게 홍콩 활동가들을 배신했나'는 제목의 칼럼에서 최근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던 4명의 홍콩 활동가들이 사전에 미국 영사관으로부터 망명이 허용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지만 막상 현장에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욘덴 라투는 이들 4명의 홍콩 활동가를 지원하는 영국의 한 단체를 인용해, 4명 중 최소 1명이 미국 시민권자이며 사전에 영사관에 전화로 망명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영사관 직원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답을 했고, 망명을 타진한 홍콩 활동가가 다른 동료들과 동행하겠다고 하자 그들에 대해서도 영사관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지난 27일 오후 이들이 미국 영사관을 찾았을 때는 "망명은 오직 미국 영토 안에서만 허용된다"는 답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무위로 끝난 이들의 미국 망명 시도는 지난 28일 SCMP가 보도했다. 그러나 미 영사관과 홍콩 정부는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욘덴 라투는 "부도덕하고 남을 조종하는 미국 정부 관리와 정치인들이 지금껏 홍콩 시위대가 독재에 맞서 싸우고 있고 그로 인한 희생으로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게 해놓고는 망명을 신청한 이들이 유명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슈아 웡처럼 서방 세계와 미디어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 망명을 신청했다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욘덴 라투는 미국 정부는 유명인이었다면 망명을 허용하겠지만, 이번처럼 '이름없는' 활동가의 망명을 허용할 경우 수백, 혹은 수천만의 망명이 쇄도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경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의 부추김 속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홍콩 활동가들이 이제는 차갑고 냉혹한 배신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들을 부추기고 뒤를 봐줄 것이라는 헛된 생각을 심어놓았지만, 미국 영사관에서 벌어진 일은 '자유의 전사'를 돕겠다던 온갖 수사와 신호에도 미국은 이들을 도울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국에 있어 홍콩 활동가들은 '쓸모있는 바보'에서 '순진한 바보'가 됐다"고 꼬집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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