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세컨드레이디서 퍼스트로…영작문 교수 질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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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08 02:54   수정 2020-11-08 09:29

[바이든 승리] 세컨드레이디서 퍼스트로…영작문 교수 질 여사

[바이든 승리] 세컨드레이디서 퍼스트로…영작문 교수 질 여사
대선기간 "당선돼도 본업유지"…백악관서 출퇴근 여부 초미의 관심사
5년前 방한해 '여성 역할론' 설파…남편에 강한 영향력, '적극 역할' 관측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나는 가르침을 계속할 것입니다. 나는 선생님입니다. 그것이 바로 나입니다".
미국의 세컨드레이디에서 4년 만에 퍼스트레이디로 변신하게 된 질 바이든 여사(69).
그는 지난 8월 남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를 수락할 때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자신만의 일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남편의 대통령 선거 운동을 돕느라 올해 본업을 잠시 미뤄뒀지만, 현재 그는 2년제 전문대인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영작문 교수다.
웨스트체스터대와 빌라노바대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받았고, 50대 중반이던 2007년 델라웨어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여 년간 고교 교사로 일한 뒤 델라웨어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25년간 영어 교수로 재직하다 남편이 부통령이 되자 현재의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약속이 지켜진다면 미 역사상 직업을 가진 첫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셈이다. 2009년 남편이 부통령이었을 때도 유급 일자리를 가진 미국의 첫 세컨드레이디였다.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은행원의 네 딸 중 장녀로 태어난 바이든 여사는 15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정도로 독립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할 때도 선입견을 피하려 바이든이란 성 대신 결혼 전 성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학교를 쉬면서 남편을 열성적으로 도왔지만, 남편이 부통령 후보 시절에는 주 4회 강의를 멈추지 않았다. 올해 학교를 휴직한 것은 1981년 딸 애슐리가 태어난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바이든 후보 부부가 처음 만난 것은 당선인이 첫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지 3년 후인 1975년으로 2년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모두 재혼이었다.



바이든 여사의 교육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대선 캠프에서 교육 관련 태스크포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랜디 웨인가튼 미국교사연맹 회장은 워싱턴포스트(WP)에 바이든 여사가 미셸 오바마, 엘리너 루스벨트, 힐러리 클린턴을 섞은 조합의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다.
세컨드레이디 당시 남편의 해외순방에 동행할 때마다 전용기인 에어포스투에서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한 일화는 유명하다.

2009년 남편이 부통령에 오른 뒤 워싱턴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4년제 대학 출강 요청이 있었지만 거절하고 지금의 칼리지에 둥지를 틀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이 2년제 대학의 생존 방안에 관한 것이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는 후문이다.
바이든 여사는 세컨드레이디 시절인 2015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적 있다.
당시 여성가족부 행사에 참석해 "여성이 잠재력을 발휘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해 직장생활과 학업, 육아를 병행해온 워킹맘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 선정을 비롯해 중대 의사 결정에 작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남편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지명된 뒤 그는 남편과 자신 둘 모두의 선택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여사는 2015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바이든 후보의 장남인 보의 자리를 채우면서 남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간 조용한 내조를 해오던 그가 '바이든 시대'에는 더욱 활달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봄 민주당 경선 집회 당시 채식주의 여성들이 낙농업 반대를 외치며 남편에게 달려들자 '빛의 속도로' 막아냈다고 당시 미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바이든 후보는 "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을 아내로 둔 유일한 대선 후보일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경찰에 살해된 조지 플로이드 유족을 지난 6월 위로 방문했을 때 플로이드의 어린 아들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쥐여주며 언제든지 전화를 걸라고 했다.
지난 8월 텅 빈 교실에서 촬영한 남편의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 연설에서는 정직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감성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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