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접전 속 중국 '차이나 머니' 앞세워 자신감 행보

입력 2020-11-05 10:01   수정 2020-11-05 13:48

미 대선 접전 속 중국 '차이나 머니' 앞세워 자신감 행보
시진핑 수입박람회서 중국 파워 강조…10개 수입 촉진구 신설
미국의 대만 드론 판매 일제히 반발…'일대일로' 성과 자랑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대선 승부가 접전 속에 개표 지연으로 인해 당선인 확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막강한 '차이나 머니'를 과시하며 우군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5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4일 저녁 상하이(上海) 제3회 국제수입박람회의 화상 연설에서 중국의 힘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연설 내내 '개방'이란 단어를 언급하면서 "중국 시장이 세계의 시장, 공유의 시장, 모든 사람의 시장이 돼 세계 경제 회생을 추진하고 국제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과 함께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제 속에 수입박람회를 개최한 것은 중국이 세계와 함께 시장을 공유하고 세계 경제 회생을 추진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한듯 국제사회에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배척을 호소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인구가 14억 명, 중산층이 4억 명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임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향후 10년간 중국의 누적 상품 수입액이 22조 달러(한화 2경4천820조4천억원)를 넘을 것이라며 '차이나 머니 파워'가 미국을 넘어설 것임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중국은 중국 상하이 훙차오 상무구를 포함해 수입무역 촉진 혁신 시범구 10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 측은 "이번 조치는 중국이 대외 개방을 심화하고 무역 자유화를 주도하려는 굳은 결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의 수입 확대, 소비 제고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나서 중국의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선전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가 국제 교류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 일대일로 협력 동반 국가들과 여러 분야에서 다자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했다"면서 이미 화상 및 오프라인을 통해 20여 차례 국제회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중간 대립 중인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에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미국이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또 승인하자 관련 부처들을 동원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양국간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가 6억 달러(6천800억원) 규모의 공격용 무인기(드론) MQ-9 '시가디언' 4대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계획을 승인하자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에 이어 대만판공실까지 나서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상황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으며 국방부는 "어떤 세력이라도 조국의 신성한 영토를 분열시키려 하면 반드시 맹렬히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 대선 개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시 주석의 이번 연설은 중국이 미국과 맞설만큼 막대한 소비 시장을 갖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것으로 막강한 경제력을 동원해 우군을 늘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번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에 강력히 반발하는 것 또한 가만히 있으면 차기 미국 대통령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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