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가파른 증가…2030년 5명 중 2명꼴

입력 2020-11-05 10:55   수정 2020-11-05 11:15

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가파른 증가…2030년 5명 중 2명꼴
"고지방 식습관·활동량 부족 원인"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40대 남성 정모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았다. 술을 못 마셔 지방간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알고 보니 늘어난 뱃살이 원인이었다. 일감이 몰릴 때마다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운동을 전혀 못 한 게 문제였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고지방 위주의 식사와 운동 부족 등 비만을 부르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질환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국내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지난 19년 새 11%포인트나 증가했다.
가파른 증가세를 고려하면 10년 뒤에는 우리나라 남성 5명 중 2명(39.1%)꼴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게 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은 1998∼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향후 유병률을 예측했다.
분석 대상은 과거 간 질환을 앓은 적이 없으며 1회 알코올 섭취량이 30g 이하로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4만 명이었다.
국내 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998년 19.7%였지만, 지난 19년간 11%포인트 상승해 2017년에는 30.7%에 달했다.
연구팀이 조인포인트 모델(joinpoint model)을 이용해 향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을 예측한 결과, 2030년에는 39.1%, 2035년에는 43.8%의 남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갖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19∼49세 젊은 남성에서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2035년에는 이들 남성 중 74.5%가 비만, 60%가 복부비만, 58.5%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방치하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심한 경우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
박혜순 교수는 "비만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하면서 지방과 단순당 함유량은 적은 채소와 단백질이 많은 생선 등을 섭취하고, 틈틈이 운동해 신체 활동량을 늘릴 것"을 권했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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