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벗어나는 종합상사…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입력 2020-11-08 06:31   수정 2020-11-08 12:12

코로나 충격 벗어나는 종합상사…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3분기 실적 선전…곡물·에너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무역 최전선에 있는 종합상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기존에 주력이던 트레이딩(중계무역) 사업 외에도 곡물,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에서 선전하면서 경기 회복 조짐과 맞물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3분기 실적 선방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교역 감소로 침체가 깊었던 2분기보다 대체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삼성물산[028260] 상사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는 무려 253.8% 급증해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철강 등 원자재 수요 확대와 팜(palm) 및 섬유 인프라의 성수기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상사[001120]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전 분기보다는 15.6% 증가했다.
자원가 약세와 환율 하락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팜오일, 정보기술(IT) 부품 등 트레이딩 물량이 증가한 데다 자회사 판토스가 이끄는 물류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현대종합상사[011760]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6% 감소했으나 전 분기보다는 133.8%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판매·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트레이딩 물량이 대폭 줄었지만, 3분기 들어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1천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34.4%, 전 분기 대비 20.3% 각각 감소했다.
이는 신사업 중 하나인 미얀마 가스전이 지난 9월 정기 유지보수를 진행하느라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러한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트레이딩 부문에서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철강 거래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543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



◇ '포스트 코로나' 신사업 발굴·확대에 속도
상사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글로벌 경기 반등과 함께 교역량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활로 개척을 위해 꾸준히 추진해온 신사업 분야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의 쌀, 옥수수, 보리 등 곡물 교역량은 2015년 84만t에서 올해 약 750만t으로 늘었다. 자체 보유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의 연간 계약 물량은 내부 목표치인 180만t을 이미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과 연계해 식량 취급 수량을 연간 600만t에서 750만t까지 늘리고 이차전지소재, 전기차 부품 사업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G상사는 팜 사업을 차기 수익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팜오일 거래 물량과 매출 확대를 꾀하는 한편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가공되는 니켈광 오프테이크(Off-take·생산물 우선확보권)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KMDICA)과 한국 의료기기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의료·보건 분야 사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삼성물산은 석탄 관련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각사가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고 잘하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우는 등 체질 개선을 하게 됐다"면서 "워낙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