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파묻혀"…허리케인에 과테말라 150명 사망·실종

입력 2020-11-07 06:32   수정 2020-11-07 11:54

"마을 전체가 파묻혀"…허리케인에 과테말라 150명 사망·실종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주택 150채 이상 매몰…구조작업도 난항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허리케인 에타가 휩쓸고 간 중미 과테말라에 산사태와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비공식 통계라고 전제하며 "(에타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50명가량"이라고 밝혔다.
피해가 특히 큰 곳은 수도 과테말라시티 북쪽 산크리스토발 베라파스의 산악 마을 케하로,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사실상 마을 전체가 진흙더미에 파묻혔다.
잠마테이 대통령은 이곳에서만 가옥 150채가 파묻혀 1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군대가 마을에 접근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과테말라 곳곳에 여전히 강한 비가 내리고 있어 추가 산사태 발생 가능성도 있는 데다 도로가 끊겨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곳도 많아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대서양 허리케인 에타는 최근 몇 년 새 중미 지역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허리케인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4등급의 위력으로 지난 3일 니카라과에 상륙한 후 니카라과뿐 아니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파나마 등 중미 전역에 폭우를 뿌렸다.
상륙 후에는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점차 약해졌으나 갑자기 쏟아진 많은 비에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과테말라 외에 온두라스에서도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에서도 산사태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중미 전역에서 이재민도 다수 발생했다
유니세프 온두라스지부 관계자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폭풍"이라며 150만 명의 온두라스 아동들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현재 열대성 저기압 상태인 에타는 카리브해로 빠져나가 쿠바와 미국 플로리다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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