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바이든 승리는 한국 경제성장률 상향 요인"

입력 2020-11-08 06:15  

5대 은행장 "바이든 승리는 한국 경제성장률 상향 요인"
"통상·교역, 미국 경제회복에 도움…기업·환경규제는 부담"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가운데 한국 금융업을 이끄는 5대 은행장은 바이든의 승리가 수출·통상을 비롯해 종합적으로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법인세 인상·반독점 입법, 환경규제 강화 등의 정책 기조는 한국 기업에 다소 부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시에 은행장들은 최근 국내 은행권의 그린 뉴딜 지원 등 친환경 녹색 금융 노력이 바이든과 민주당의 정책 방향과 일맥상통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 "대규모 경기 부양, 글로벌 공급망 복원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
연합뉴스가 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장을 상대로 서면 인터뷰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다섯 명 모두 바이든의 백악관행을 '긍정적 변화'로 평가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바이든 후보 당선,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앞으로 4년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수출에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재정지출 확대에 적극적이고, 미·중 갈등을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관세 정책에도 부정적인 만큼,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큰 정부를 선호하는 민주당과 바이든의 성향으로 미뤄, 코로나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환경 분야 등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적극적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른 미국 경제의 정상화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자유무역을 선호하고 관세 인상에 비우호적이므로, (당선 후) 미·중 간 극단적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 글로벌 공급망 훼손 가능성이 줄고 중국 내수도 성장하면서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역시 "바이든이 2.5조달러(약 2천8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과감한 재정 지출을 추진하고, 서민층의 고용 안정과 생계 유지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비슷한 근거를 들며 "바이든 승리가 확정되면 내년 한국 GDP 성장률 상향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도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같은 경제협력체제 참여와 신재생·청정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등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다자간 무역 활성화, 대(對)중국 압박 완화로 한·미·중 가치사슬이 복원되면 국내 경제 성장률 상승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투자 확대로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제품 수출 확대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IT·환경 규제와 증세는 한국 기업에도 영향"
하지만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의 기업·환경 관련 '규제 강화' 기조는 유의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기업 증세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플랫폼 기업 대상 반독점법 등이 추진되고 기후협약 재가입 등 환경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정책들은 기존 글로벌 리딩 기업의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바이든의 기업·금융·빅테크 규제와 증세 등은 기업 활력 저하로 이어져 미국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 완화가 한국 기업에 불리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손 행장은 "반도체, 스마트폰, 5G 등 IT산업의 경우 트럼프의 중국 압박이 없어져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면 수출 확대가 제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바이든 친환경 정책은 '그린 뉴딜'과 같은 방향…적극 지원"
이처럼 단기적으로 한국 기업에 부담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은행장들은 대체로 친환경 등 바이든의 정책 기조에 공감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바이든의 기후변화 대응 등 전반적 환경 정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의 뉴딜 정책 방향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고, KB국민은행도 지속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은 우리나라의 그린 뉴딜 사업과 관련이 많다"며 "해당 분야 비즈니스 강화가 필요하며, 신한은행도 ESG 관련 투자와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선언할 것"이라며 "우리은행도 그린 뉴딜 사업 등에 동참, 신재생에너지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녹색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자국의 이익뿐 아니라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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