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소탈한 인간미…가족 돌본 소방관 마지막 길 지켜

입력 2020-11-08 08:29   수정 2020-11-08 14:17

[바이든 승리] 소탈한 인간미…가족 돌본 소방관 마지막 길 지켜
아내와 딸 교통사고, 아들 병으로 잃는 비극 딛고 선 오뚝이
운동으로 사교성 키우며 말더듬증 극복…공직선거에서는 불패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화려한 이력의 '엘리트' 정치인이면서도 소탈한 인간미를 갖춘 인물로 통한다.
'엉클 조'로 불리는 친근한 이미지는 대선에서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얻는 데 공헌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계 입문 후 첫 부인과 딸을 사고로 잃는 비극과 함께 정치인으로 성공한 후 장성한 장남을 병으로 잃는 참척의 고통을 극복한 경험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 국민과 교감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됐다.
미국 언론은 7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걸어온 인생 역정과 인간미를 보여주는 일화들을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부통령 재직 중이던 2013년, 델라웨어주 소방국 차장을 지낸 레이먼드 레즈 해링턴의 추도식에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나타나 조의를 표한 뒤 떠났다.
고인 해링턴은 1972년 12월 18일 델라웨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바이든의 아내 닐리아 헌터와 13개월짜리 딸 나오미가 숨졌을 때 현장에 달려간 응급대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해링턴은 차에 함께 탔던 바이든의 어린 두 아들 보와 헌터를 구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바이든 후보가 질 바이든 여사와 재혼해 거주하던 윌밍턴 자택이 벼락을 맞아 불이 났을 때도 해링턴이 현장에 나와 진화를 도왔다.
바이든 후보는 부통령으로 한창 바쁠 때에도 41년 전의 비극적 사건 당시 도움을 준 지역 소방관을 잊지 않고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찾아간 것이다.



친근하고 소탈한 바이든 후보의 성품은 고교 시절을 기점으로 형성돼 중대한 정치적 자산이 됐다.
그는 어린 시절 말더듬증이 심해 주위의 놀림감이 됐다. 하지만 운동에 소질이 있었어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쌓았고 장애도 극복했다.
이처럼 고교(아치미어 아카데미) 시절 적극적인 스포츠 활동이 전환점이 됐다.
바이든 후보는 자서전 '지켜야 할 약속'에서 "말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만큼 운동 능력에는 늘 자신감이 있었다"고 적었다.
풋볼과 야구팀 등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했고 친구들은 그가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교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풋볼팀 최고의 리시버로 평가받았다.

바이든 후보는 10살 때 고향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떠나 제2의 고향인 델라웨어주로 온 뒤 이곳에서 29세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 30세 때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출마한 공직 선거에선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어 델라웨어에서 내리 6번 상원의원에 당선돼 36년간 일했다.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당선돼 8년간 재임했다.
'선거'에서 패배한 사례는 고교 시절 풋볼팀 주장이 되기 위해 나섰다가 실패한 것이 유일하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이번이 3번째 대권 도전으로, 당내 경선에선 두 차례 중도 하차하는 쓴 맛을 봤다.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논문 표절 의혹으로 낙마했고, 2008년 다시 당내 경선에 나섰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돌풍에 밀려 도중에 사퇴했다.
많은 난관을 뚫고 그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델라웨어주의 경계를 넘었고 '퍼스트 스테이트'(미국 독립 당시 연방 헌법을 최초로 승인한 주)로 불리는 델라웨어 출신으로는 역사상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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