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선 4명 태우고 '실전'…ISS 민간운송 본격화 신호

입력 2020-11-09 11:19  

스페이스X 우주선 4명 태우고 '실전'…ISS 민간운송 본격화 신호
15일 발사 '크루-1'에 첫 흑인·일본인 베테랑 우주비행사 탑승
ISS서 6개월간 정식 임무…내년 봄 드래건 캡슐 타고올 다른 팀과 교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5월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시험발사에 성공한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14일(이하 미국 동부 시간) 우주비행사 4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르는 첫 '실전'에 나선다.
이는 민간 기업이 모든 시험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우주비행사의 ISS 운송을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크루-1' 미션에 참여하는 우주비행사 4명은 지난 8일 방역 조치 등을 받아온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에서 전세기편으로 발사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이동해 최종 준비에 들어갔다.



크루-1 미션 캡슐은 14일 밤 7시 49분(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 49분)에 39A 발사장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지구를 여섯 바퀴 도는 과정을 거쳐 9시간 만에 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열대성 폭풍 '에타'(Eta)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면서 플로리다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으로 예보돼 있어 발사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크루-1 우주비행사들은 현재 ISS에 승선해 있는 제64 원정대 우주비행사 3명과 합류해 내년 봄까지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하며, 또 다른 드래건 유인 캡슐을 타고 올 우주비행사 팀과 교대하게 된다.
크루-1 미션의 선장은 마이크 홉킨스(51) 미국 공군 대령이 맡았으며, 비행기 조종사인 빅터 글로버(44) 해군 중령도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로 합류했다.
지난 2010년 ISS에 5개월간 승선한 경험이 있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우주비행사 노구치 소이치(55)도 함께 간다. 노구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데 이어 러시아 소유스를 이용해 ISS를 오가고 크루 드래건까지 타게 돼 세 종류의 우주선에 모두 탑승한 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이밖에 ISS 건설에 참여한 퇴역 우주비행사 앤드루 토머스의 부인인 물리학자 섀넌 워커(55)도 여성 우주비행사로 참여한다.
크루-1 미션 우주비행사 중에서는 글로버 중령을 제외하곤 모두 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크루-1 승무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부터 인종차별에 따른 사회 불안, 혼란스러운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올해 발생한 다양한 시련을 이겨낸다는 의미로 우주선 명칭을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력)이라고 붙였다.
스페이스X는 첫 유인 시험비행에 나섰던 크루 드래건이 지난 8월 초 62일 만에 지구로 귀환한 뒤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열 방패가 과도하게 약화하는 것을 확인해 성능을 개선하는 등 유인 캡슐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처를 했다.
크루-1은 당초 10월 31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가스 제너레이터의 압력 이상이 발견된 팰컨9 로켓의 엔진 두 대를 교체하느라 일정이 늦춰졌다.



스페이스X는 크루-1 발사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화물선(드래건 카고) 4건을 포함해 모두 7차례에 걸쳐 드래건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와 경쟁해온 보잉사의 유인 캡슐 스타라이너는 1차 무인 시험비행에서 심각한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하며 ISS에 도킹하는 데 실패해 전체적인 개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보잉 측은 조만간 2차 무인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지만 유인 시험비행은 내년 여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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