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사망자 57명으로 증가…멕시코서도 27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열대성 폭풍 에타는 카리브해를 지나 미국 플로리다 쪽으로 갔지만 에타가 중미 지역에 남긴 상처는 계속 커지고 있다.
온두라스 당국은 9일(현지시간) 에타로 인한 사망자가 총 5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날 23명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8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며, 이재민도 다수 발생했다.
에타는 지난 3일 초강력 4등급 허리케인으로 니카라과에 상륙했다. 상륙 후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졌으나, 중미 일대에 폭우를 몰고 와 산사태와 홍수를 일으켰다.
과테말라에선 산사태로 가옥들이 무더기로 진흙더미에 깔리면서 150명가량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가족 22명을 한꺼번에 잃은 이도 있다.
과테말라 중부 마을 케하에 사는 글로키아 칵이라는 여성은 산사태가 마을을 덮친 후 부모와 형제자매, 조부모, 삼촌, 이모 등까지 가족과 친지 22명을 잃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추가 산사태도 이어지면서 케하에서는 두꺼운 진흙더미 아래 시신을 모두 수습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구조 관계자는 로이터에 말했다.
멕시코에서도 남부 치아파스와 타바스코주가 에타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폭우로 27명이 숨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타바스코에 내린 비가 지난 50년간 유례없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파나마의 에타 사망자도 17명으로 늘었고, 니카라과와 코스타리카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카리브해를 지나며 다시 열대성 폭풍이 된 에타는 이날 플로리다 해안까지 북상해 비를 뿌리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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