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취재해야 하는 멕시코 언론인…한달 새 3명 피살

입력 2020-11-11 01:35  

목숨 걸고 취재해야 하는 멕시코 언론인…한달 새 3명 피살
범죄 등 취재하던 기자들, 2000년 이후 135명 살해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에서 범죄 사건을 취재하던 언론인들의 피살이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레포르마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중부 과나후아토주 살라망카의 지역매체에서 일하던 이스라엘 바스케스 랑헬(31) 기자가 전날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피살 당시 바스케스는 살라망카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 취재 중이었다.
경찰보다도 먼저 현장에 도착한 바스케스가 언론사 로고가 적힌 차량에서 내려 페이스북 생중계를 위한 장비를 챙기던 중 차에 탄 무장 괴한들이 그를 향해 총을 쏘고 달아났다.
바스케스는 이후 도착한 경찰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고, 범인들은 잡히지 않았다.
마약 카르텔 등 범죄조직들의 강력 범죄가 잦은 멕시코에선 범죄나 부패를 취재하던 언론인이 살해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바스케스를 포함해 3명의 언론인이 피살됐다고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전했다.

이달 초 소노라주 카헤메에서 언론인 헤수스 알폰소 피뉴엘라스(43)가 살해됐고 지난달 말 치와와주의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도 범죄 뉴스 등을 다루는 TV 앵커 아르투로 알바 메디나(49)가 11발 이상의 총에 맞아 숨졌다.
국경없는기자회(RSF) 웹사이트엔 이들 3명을 제외하고도 올해 멕시코에서 피살된 언론인이 5명으로 집계돼 있다.
RSF 집계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명의 기자가 목숨을 잃었다. 전쟁 중인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보다도 많은 수치다.
일간 레포르마는 멕시코 언론단체 '19조'의 통계를 인용해 2000년 이후 살해된 멕시코 언론인들이 135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 다른 살인과 마찬가지로 언론인 살인의 경우도 가해자가 붙잡혀 처벌을 받는 비율은 매우 낮다.
언론인보호위원회 미주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범죄들이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선 절대 안 된다"며 멕시코 당국에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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