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가 가사 바뀔까…"원주민 역사인정" 주총리 주장 '시끌'

입력 2020-11-12 11:33  

호주 국가 가사 바뀔까…"원주민 역사인정" 주총리 주장 '시끌'
NSW 주총리 "원주민 수만년 역사 인정해 가사 바꿔야"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총리가 백인 정착 이전의 원주민 역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호주 국가(國歌) 가사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NSW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총리는 전날 호주 국가 가사 중 "'우리는 젊고 자유롭다'(we are young and free)라는 대목에서 '젊은'(young)을 '하나'(one)로 한 단어만 바꿔도 자랑스러운 원주민 역사를 인정하는 국가(國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 가사를 개정해 영국인이 호주에 처음 정착한 1788년 이전에 이미 수만년에 이르는 원주민의 고유한 역사가 있었음을 공식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주 원주민 대표들과 야당은 베레지클리언 주총리의 제안에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원주민자문위원회(IAC)의 워렌 먼다인 전 의장은 "국가(國歌)는 나라를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수정은 매년 논란이 반복되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방 야당인 노동당의 멜란디리 매카시 상원의원은 "원주민과 비원주민 호주인 사이에 화해와 협력을 위한 멋진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제안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연방 연립여당 중 하나인 국민당의 메트 캐너번 상원의원은 "(백인 정착민) 선조들의 이미지를 부당하게 훼손할 수 있다"면서 "현대인의 견해로만 국가와 국민의 문제를 예단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호주 정부가 국가 가사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원주민 출신 켄 와이어트 원주민 담당 장관은 베레지클리언 주총리의 제안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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