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배곯는데 금덩이로 거대 반려견 동상 세운 대통령

입력 2020-11-13 11:01   수정 2020-11-13 17:09

국민은 배곯는데 금덩이로 거대 반려견 동상 세운 대통령
투르크메니스탄 토종견 '알라바이'…동상 높이만 6m
"황금 동상의 웅장함과 빈곤에 허덕이는 국민 대조적"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중앙아시아의 최빈국으로 꼽히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통령이 국민은 굶주림에 떨고 있는데 황금으로 대형 반려견 동상을 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토종견 '알라바이'를 본뜬 거대 황금 동상의 제막식을 진행했다.
황금빛 동상은 높이만 무려 6m에 달할 정도로 웅장했다.
알라바이는 중앙아시아 셰퍼드로 투르크메니스탄 토종견이며, 국보로 지정돼 있다.
제막식에 참석한 한 소년은 알라바이 한 마리와 양탄자, 투르크메니스탄 토종말 '아할 테케'를 선물 받았다.
아할 테케는 세계적인 명마로 한혈마(汗血馬·하루에 천리를 달리고 피땀을 흘리는 말)라고도 불린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의 알라바이'란 책을 쓰는 등 알라바이에 대한 사랑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그는 또 우방국 정상들에게 알라바이를 선물해왔다.

알라바이를 선물받은 각국 정상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등이 있다.
황금 동상 기단에는 알라바이의 다양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LED 화면이 설치돼 있는데, 동상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앞서 2015년에는 황금 기마상을 만들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황금 동상이 알라바이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으나, 외신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빈곤율과 언론통제 등을 거론하며 동상 제막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BBC는 황금 동상의 웅장함과는 다르게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공개한 '2020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은 180개국 중 179위를 기록했다. 북한이 꼴찌였다.




honk02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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