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사태, 인접주로 확대 조짐…"공항 피격"

입력 2020-11-14 22:20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사태, 인접주로 확대 조짐…"공항 피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분쟁 사태가 이웃한 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14일(현지시간)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병력이 남쪽에 인접한 암하라 지역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성명에서 "13일 늦은 시간에 로켓 한 발이 주도(州都)인 바히르 다르와 곤다르 도시들로 발사됐다. 결과적으로 공항 구내가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TPLF 군사정부가 자신들의 무기고에 있는 마지막 무기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TPLF는 자치권을 가진 티그라이 지역 정부를 말한다.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 TPLF 당 대표는 이날 AFP에 그런 공격에 관한 정보가 없다면서도 자신들은 "티그라이 지역을 공격하는 데 쓰이는 어떤 공항도 합법적인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13일 밤 이들 두 도시에서 총성을 들었다고 보고했다. 단 암하라 지역 정부는 성명에서 "상황이 수 분 내 통제됐고 우리 도시들은 평화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수백 명이 연방군과 TPLF 병력 간 교전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잔혹한 민간인 학살도 있었다.

군사 관리들은 분쟁을 티그라이에 한정하겠다고 다짐하고,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도 빠르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듭 약속했다.
그러나 암하라와 티그라이는 해묵은 토지분쟁을 하고 있어 분석가들은 암하라가 분쟁으로 끌려들어 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수천 명의 암하라 민병대원이 연방군과 함께 싸우기 위해 티그라이로 갔다고 암하라 보안 관리들이 말했다.
난민도 수천 명씩 이웃 수단으로 몰려오는 가운데 최소 2만1천 명의 에티오피아인이 국경을 넘어왔다고 수단 난민기구가 밝혔다.
난민들은 에티오피아군의 맹렬한 공습을 피해 수 킬로미터를 뙤약볕 속에 걸어온다고 한다.
티그라이 지도자인 데브레치온은 지역 내에서 수십만 명이 이산됐다고 밝힌 가운데 유엔은 전면적 인도주의접근을 에티오피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총리는 13일 TPLF가 "단말마" 가운데 있다고 말하자 데브레치온은 이를 "백일몽"이라고 일축했다.
TPLF는 에티오피아 정치를 주름잡았으나 아비 총리가 2018년 집권한 이후 부패 청산 세력으로 내몰렸다고 주장한다. 양측 갈등은 지난 9월 티그라이가 연방정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이유로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선거를 강행해 악화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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