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승계 이어지는 LG그룹…둘째·셋째는 분리 독립

입력 2020-11-16 10:46  

장자승계 이어지는 LG그룹…둘째·셋째는 분리 독립
구광모 회장 삼촌 구본준 고문, LG상사 등 거느리고 독립 임박
과거 LIG·LS·GS·LF·아워홈 등도 LG 일가서 계열분리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LG상사[001120] 등을 갖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LG가의 전통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LG그룹은 경영권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그룹 회장은 장자가 맡고, 다른 가족 일원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계열 분리로 독립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이 별세한 뒤 장남인 구자경 2대 회장이 1970년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그러면서 구인회 창업회장의 첫째 동생이자 창업멤버인 구철회 사장은 경영에서 퇴진했다.
이후 구철회 사장의 자녀들이 1999년 LG화재를 들고 LG그룹에서 나가 현재 LIG그룹에 이르렀다.
구인회 창업회장의 또 다른 동생들인 구태회·평회·두회씨가 계열 분리로 독립해서 2005년 만든 그룹이 LS그룹이다.
구인회 회장 시절부터 동업 관계였던 허씨 일가의 계열사는 GS그룹으로 떨어져 나갔다.
구자경 2대 회장이 1995년 1월 럭키금성그룹 사명을 LG그룹으로 바꾸고 2월에 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경영을 물려줬을 때도 계열 분리 전통은 이어졌다.
당시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회장과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구자두 회장 등 구자경 2대 회장의 동생들은 곧바로 LG그룹 경영에서 퇴진하고 조카인 구본무 회장에게 길을 열어줬다.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 일가는 LG그룹 패션 사업 부문을 떼어내 2006년 LG패션(현 LF)으로 독립했고, 구자학 회장은 2000년 LG 유통·식품 서비스 부문을 갖고 나가 아워홈을 차렸다.

구광모 4대 회장이 취임할 때도 비슷했다. 고(故) 구본무 회장은 1994년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뒤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조카인 구광모 현 회장을 양자로 들였다.
구광모 회장의 친부이자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은 1996년 희성금속, 국제전선 등을 떼어 독립하며 희성그룹을 만들었다.
셋째인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독립 가능성은 일찍부터 제기됐다.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고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재계에서는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는 시간문제라고 예상해왔다.
LG반도체 대표이사 부사장, LG 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사장,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066570]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LG그룹 경영 전면에 있던 구본준 고문은 2018년 6월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공식 선임되면서 곧바로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체제 LG그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와 구 고문의 과거 경영 경험, 자금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열분리 대상이 결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상사와 판토스, LG하우시스[108670] 등은 독립해도 LG그룹 핵심인 전자·화학 계열사에 영향이 적고 구 고문이 LG상사 지분을 보유한 바 있다.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말 이사회에서 계열 분리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측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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