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RCEP은 중국의 승리…미국 상대로 협상력 높여"

입력 2020-11-16 11:31  

홍콩매체 "RCEP은 중국의 승리…미국 상대로 협상력 높여"
"중국, 세계 무역무대서 미국의 공백 이용해 위상 높이려할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 15일 체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중국의 승리이며, 중국은 세계 무역무대에서 미국이 비운 자리를 이용해 위상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이 지난 8년간 공을 들인 RCEP이 마침내 체결됨으로써 미국이 빠진 RCEP을 통해 중국이 아시아 지역 내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록 RCEP이 노동·환경 기준이 없고, 서비스·투자 부문 조항도 제한적이어서 과거 미국 주도로 체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비해서는 기준이 낮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에 필요한 추동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HSBC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문 대표 스튜어트 타잇은 "이미 아시아 지역 내 무역 규모가 아시아와 미주·유럽 간 무역 규모를 앞지른 상황에서 RCEP은 세계 경제 성장을 계속해서 견인할 것이며 경제의 무게중심을 아시아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고위 무역관리 출신인 허웨이원(何偉文) 중국국제무역학회 중·미·유럽 연구센터 주임은 "지난 3년간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은 아세안과 교역을 상당히 늘렸고 유럽과의 교역도 확대했다"면서 "이미 중국 전체 무역의 70%는 아시아·유럽 지역과 이뤄지고 있고 이는 미국과의 협상시 우리에게 협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TPP에 참여했던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RCEP의 체결은 무역에 있어 미국에 또 하나의 기상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RCEP과 관련해 승리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무역무대에서 미국의 공백을 이용해 자신들이 경제 성장과 무역, 투자에 있어 신뢰할만한 파트너라는 인상을 심어주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2017년 1월 취임하자마자 전임 오바마 행정부 주도로 12개국이 참여한 TPP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는 나머지 11개 국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구성한 상태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TPP 복귀 수순으로 RCEP 견제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투신취안(屠新泉)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RCEP은 미국의 무역전쟁과 일방주의 이후 아시아·태평양 경제가 단결할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공급망이 무너진 상황에서 역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게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투 교수는 "물론 CPTPP가 RCEP보다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그처럼 높은 기준에 맞춰 얼마나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도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반면 RCEP의 자유 무역정책이 가져다줄 성장은 그보다 훨씬 빨리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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