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군 티그라이 공세 고삐…국제사회 압박(종합)

입력 2020-11-17 04:33   수정 2020-11-17 08:46

에티오피아군 티그라이 공세 고삐…국제사회 압박(종합)
아프리카·유럽 국가들 중재 나서…노벨위원회도 '긴장완화' 이례적 호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군이 북부 반란지역인 티그라이의 주도를 향해 진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 남쪽에 있는 알라마타 타운을 연방군이 점령했다고 밝혔다. 알라마타는 메켈레에서 120㎞ 정도 떨어져 있다.
티그라이 사태가 2주 가까이 전개된 가운데 에티오피아 공군은 이날 메켈레 안팎의 목표 지점들에 폭격했다고 복수의 외교·군사 소식통이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단 사상자나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며 티그라이 지역 당국과 TV도 오전 나절에 폭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티그라이 측은 에티오피아군이 드론 등 첨단기술을 동원해 댐과 설탕공장에 폭격을 가해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외교관은 에티오피아 군이 티그라이 지역의 60%를 되찾았다면서 여러 방면에서 공세를 가해 메켈레에 사흘 만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그라이군이 이웃나라 에리트레아에 대해 에티오피아군을 지원한다면서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국제사회의 대화 촉구를 무시했다.
그는 15일 성명에서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범죄분자들을 체포하려는 (정부의)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데메케 메코넨 부총리도 지난 주말에 정부가 계획대로 TPLF에 대한 군사작전을 곧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티그라이 사태에 대한 에티오피아 정부 태스크포스 대변인인 레드완 후세인도 16일 "우리는 시간을 좀 달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사태)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비상 태스크포스는 15일 밤 "(티그라이 지역정당) TPLF 민병대가 알라마타에서 패배해 도주하면서 1만명의 수감자들을 데리고 갔다"고 비난했다.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에티오피아 연방군과 티그라이 군 간의 교전으로 양측에서 수백명의 전사자가 나왔다.
유엔은 티그라이 분쟁으로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16일 2만5천300명 이상의 에티오피아인이 이웃 수단으로 피란 갔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아프리카 담당 최고 외교관인 티보 나기 차관보는 티그라이군의 에리트레아 공격을 비난하면서 "티그라이 분쟁을 국제화하려는 기도"라고 말했다.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 티그라이 주지사는 에리트레아가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탱크와 수천 명의 병력을 티그라이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스만 살레 무함마드 에리트레아 외무장관은 지난주 로이터에 자기 나라는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티그라이 사태가 에티오피아 다른 지방으로 퍼져가고 뿔처럼 생긴 대륙 동쪽 끝 '아프리카의 뿔' 지역 나라들을 동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프리카와 유럽 나라들의 휴전 및 평화회담 호소도 커지고 있다.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메코넨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자국에서 만나 협상으로 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의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대통령은 중재를 위해 직접 에티오피아로 갔다고 그의 대변인이 16일 소개했다.
노벨위원회도 티그라이 사태에 대해 이례적으로 긴장 완화를 호소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올해 44세로 아프리카 최연소 지도자인 아비 총리는 에리트레아와 국경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맺은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노르웨이는 에티오피아에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외교관들이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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