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CBM 격추 성공' 요격미사일 내년 이후 배치 계획

입력 2020-11-18 15:18   수정 2020-11-18 15:19

일본, 'ICBM 격추 성공' 요격미사일 내년 이후 배치 계획
'이지스 어쇼어' 대안으로 이지스함 추가 건조에 힘 실릴 듯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17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 시험에 성공한 신형 'SM-3블록2A' 미사일의 일본 배치가 내년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SM-3블록2A는 12년간에 걸쳐 미·일의 공동 개발로 완성한 것"이라며 내년 이후로 일본 배치 계획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미사일이) 단거리에서 중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이번에 그 수준을 뛰어넘어 ICBM 요격에 성공했다"며 "뛰어난 미일 기술의 결정체인 미사일의 높은 신뢰성과 성능이 입증됐다"고 논평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채 이 미사일의 배치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탄도 미사일 위협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 미사일방어청은 남태평양 마셜군도 탄도미사일 방어시험장에서 모의 ICBM을 하와이 북동쪽 해역으로 발사한 뒤 미 해군 구축함 '존 핀'(DDG-113)에서 쏘아올린 SM-3블록2A로 대기권 밖 우주공간에서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험은 하와이를 ICBM 공격에서 보호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고, 해상에서 발사된 요격 미사일로 ICBM 격추에 성공한 시험은 처음이다.
SM-3블록2A는 미국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와 일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공동 개발했다.
미일 양국은 이 미사일 개발에 2천200억엔(약 2조3천3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해상에 떠 있는 구축함을 동원한 ICBM 격추 실험에 성공함에 따라 지상 배치형 미사일 방어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사업의 대안을 모색하는 일본 정부가 구축함을 이용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말 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일본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미국산 이지스 어쇼어 2기 도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집권 때인 지난 6월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전격 중단한 뒤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로는 지상 발사 요격 미사일의 부스터(추진체)가 엉뚱한 곳으로 떨어질 수 있는 점이 거론됐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이지스 어쇼어를 이루는 SM-3블록2A 본체의 대폭적인 개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개량 비용과 기간을 고려해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포기했다.
일본 언론은 이지스 어쇼어 대안의 하나로 신형 이지스함 2척 추가 건조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점을 들어 해상에서의 이번 ICBM 요격 시험 성공이 이지스함 추가 건조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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