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찾은 폼페이오 "이란, 방향 안 바꾸면 영원히 고립"

입력 2020-11-19 02:56  

이스라엘 찾은 폼페이오 "이란, 방향 안 바꾸면 영원히 고립"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의 '아브라함 협정' 의미 강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의 수교 합의인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이 이란을 겨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3자회담을 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알자야니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에서 아브라함 협정과 관련해 "협정들은 이란과 같은 악당들에게 알려준다"며 "그들은 언제나 고립돼 있고 방향을 바꿀 때까지 영원히 그렇게(고립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협정들은 전 세계에 중요하다"며 "여러분이 생각하지 못한 나라들이 바레인과 미국, 이스라엘이 함께 하는 일에 고마워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정부가 6주 만에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수단 등 아랍권 3개국의 수교 합의를 잇달아 중재한 데 대해 "그것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높이 평가했다.
UAE와 바레인은 지난 9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각각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다.
아프리카의 아랍국가 수단도 지난달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아브라함 협정이 이란을 고립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슬람 아랍국가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적대적이거나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까지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랍국가는 이집트(1979년)와 요르단(1994년) 등 2개국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UAE, 바레인, 수단이 이스라엘과 손잡은 것은 미국과 관계를 의식하고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예멘,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등 중동 곳곳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이란을 공동의 적으로 여기는 것이다.

또 트럼프 미 행정부는 2018년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대(對)이란 제재를 단계적으로 복원하는 등 이란을 계속 압박해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국가안보 고위 참모진과 내부회의에서 이란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중동의 대표적인 우방 이스라엘에서 이란에 적대적 태도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유럽에 이어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20일까지 이스라엘에 머물면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장관이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 된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자치권을 행사한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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