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산은 "통합 항공사 경영성과 미흡시 조원태 경영 일선서 퇴진"

입력 2020-11-19 17:23   수정 2020-11-19 18:02

[Q&A] 산은 "통합 항공사 경영성과 미흡시 조원태 경영 일선서 퇴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연숙 기자 = 산업은행은 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무거운 책임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또 한진칼 신주발행을 막아달라며 사모펀드 KCGI가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양대 항공사 통합은 무산된다고 밝혔다.
산은은 통합 무산 시 차선책을 마련해 양대 항공사의 경영정상화 작업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꾸린 KCGI는 산은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연합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조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밀실야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나눈 일문일답.
-- 계열주 일가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담보 가치 1천700억원인 한진칼 지분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 산은은 경영평가를 통해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담보를 처분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부여했다. 아울러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 계열주 일가와 경영진을 견제할 장치는 무엇인가.
▲ 일부에서 투자합의서 위반 시 한진칼이 책임을 부담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한진칼은 계열주의 위반만으로 인한 손해배상에는 전혀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오히려 위반 시 계열주도 책임을 부담하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구조다. 위약금 5천억원 및 손해배상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전체와 한진칼이 향후 인수할 대한항공 신주 7천300억원을 담보로 취득해 필요 시 산은이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 의결권 행사와 경영진 추천은 어떻게 하나.
▲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 사외이사 추천을 포함한 의결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 국유화 이슈에 대한 입장은.
▲ 일반적인 경영 사안에 대해서는 한진그룹 측과 경영진의 자율적이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과 경영활동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다. 국유화 이슈는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도 사례가 많으며,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지분 매각을 통해 해소될 것이다.
-- 윤리경영위원회, 경영평가위원회 구성 및 평가 방식은.
▲ 윤리경영위는 한진칼이 외부 독립기구로 설치해 운영된다. 외부 인사 위주로 구성해 한진칼, 주요 계열사 경영진, 계열주의 건전·윤리 경영을 감독할 예정이다. 경영평가위는 채권단, 회계 전문가, 항공산업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구성하고, 대한항공에 대한 재무목표 달성 여부 및 PMI 이행 실적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을 통해 지원하는 이유는.
▲ 대한항공이 2조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하고 한진칼 대신 산은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은 20% 미만이 돼 지주사 요건을 위반한다.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부과 및 위반상태 해소 명령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 한진칼이 주주 배정 유상증자가 아닌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는.
▲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다.


-- 3자 연합과 사전에 만났나.
▲ 3자 연합과의 사전 접촉은 없었다. 필요하면 3자 연합 및 다른 주주들과도 통합 국적항공사의 건전·투명 경영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함께 뜻을 나누고 협의해 나갈 것이다.
-- 3자 연합의 소송 등 법률적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가.
▲ KCGI에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들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시 이번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차선의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양대 항공사의 경영 정상화 작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다.
--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은 없나.
▲ 투자 합의 시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확약했다. 향후 PMI 계획 수립 시 고용유지 방안을 주요 사항 중 하나로 다룰 것이다.
-- 공정위 기업결합승인 관련 이슈 발생 가능성은.
▲ 양대 국적항공사와 LCC(저비용항공사) 단순 합산 시, 국내선의 경우 2019년 기준 대형항공사(FSC) 42%, LCC 24%로 전체 5개 합산이 66% 수준이다. 지난 20여년간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대부분 국가에서 1국가 1FSC 구조로 재편해왔으나 항공사 간 기업결합거래를 관계 당국이 불허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적 항공사의 생존 위기, 국내외 LCC 및 외항사와의 경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위 및 규제 당국이 판단할 것으로 예상한다.
-- 공정위의 기업결합승인을 예상한다면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인가.
▲ 현재의 양대 국적항공사 체제로 간다면 2021년까지 부족 자금이 약 4조8천억원, 2027년 말까지는 6천억원이 추가돼 총 5조4천억원의 정책자금 추가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합시 시너지 효과 등 2조3천억원의 정책자금 절감 효과가 예상돼 정책자금 추가 투입보다는 향후 정책자금 축소 및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의사결정이었다고 봐주면 좋겠다.
-- 연내 자금 지원을 해야 하는 필요성은 무엇인가.
▲ 양사 체제를 유지하면 2021년 말까지 양사에 4조원 이상 정책자금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 이번 거래로 아시아나항공 자본 확충 및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 현 상태 유지 시 아시아나항공의 파산 가능성이 있었나.
▲ 아시아나항공은 과도한 부채와 근본적인 경쟁력 약화로 정책자금의 투입 없이는 독자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연말까지 자본확충 없이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
-- 대한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은 언제 이뤄지나.
▲ 향후 코로나 사태 전개 상황 및 이에 따른 대한항공 유동성 상황을 감안해 지원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직 확정된 바 없다.
-- 산은이 취득하게 되는 보통주는 어떻게 매각할 것인가.
▲ 단기적인 회수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 위기 종식 후 영업 상황이 회복·안정된 이후 시장을 통해 매각하거나 한진칼 앞 자사주로 매입토록 협의할 예정이다.
-- 5대 그룹사 외에 타 그룹사와도 접촉해봤나.
▲ 항공업을 영위하는 타 그룹사에도 의견을 타진했으나 아시아나항공 재무 상황에 대한 부담과 코로나로 인한 항공업의 불확실성, 항공업에 대한 전문성 및 시너지 부재 등의 사유로 모두 '의사가 없음'을 통보받았다. 현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은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라고 판단했다.
--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 보유 지분의 처리 방안은.
▲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30.8%)은 이번 거래 대상이 아니다. 통합작업 완료 후 시장에 매각하도록 해 채권단의 채권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 로고, 브랜드, 마일리지, LCC 통합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 향후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와 컨설팅을 통해 세부적인 PMI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항공 소비자의 효익과 편익 증진, 통합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원칙하에 논의돼야 할 것이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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