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수상한' 북극권 항해…군사적 활용 준비하나

입력 2020-11-21 14:16  

일본 자위대 '수상한' 북극권 항해…군사적 활용 준비하나
베링해협 통과해 부근서 30시간 체류, 세부 활동은 미공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해상자위대가 최근 북극권에 처음으로 진입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호위함 대신 실습용으로 사용되는 연습함을 보냈는데 어떤 활동을 했는지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21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해상자위대는 간부후보생 교육을 마친 실습생과 항해에 숙련된 승조원 등 약 310명을 태운 연습함 '가시마'를 올해 9월 북극권에 파견했다.
해상자위대가 북극권에 선박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시마는 9월 8일 미국 해안경비대와 함께 통신 훈련을 했으며 이후 베링 해협을 통과해 북위 66도 33분 이북인 '북극권'에 진입했다.
북극 근처까지는 접근하지는 않았고 해협 근처에서 약 30시간에 걸쳐 항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해상자위대는 북극권에 진입한 것이 "해상자위대로서는 처음이며 실습 간부는 북극권의 추위를 피부로 느꼈다"고 올해 9월 10일 트위터에 소개했으며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일본 방위상은 "이로써 해상자위대는 7개의 바다를 모두 항행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해상자위대는 북극권에서 30시간이나 머물며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인 활동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극권에 진입한 시점이 언제인지,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 등장하는 섬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북극해의 활용을 위해서는 지형, 기후, 기항지, 수심 보급시설 등의 정보를 사전에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가시마에 탑승한 대원들은 함상에서 보이는 베링 해협이나 북극권을 사진으로 찍고 조류, 기후 등을 관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자위대가 북극권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예비 조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북극해에 긴장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중장비인 호위함 대신 세계 각지를 돌며 친선 활동을 한 연습함 가시마를 보내 각국의 경계감을 줄이려고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해상자위대 해장(海將, 중장 또는 대장급) 출신인 이토 도시유키(伊藤俊幸) 가나자와(金澤)공업대 도라노몬(虎ノ門)대학원 교수는 "어느 나라든지 받아들이기 쉬운 연습함은 대원의 육성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용하면 좋은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북극권은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노르웨이 등 5개국으로 둘러싸인 해역이다.
국제법상 어느 나라 선박이든지 항해할 수 있으며 각국이 민간 항로로 활용하는 방안이나 경제적 권익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일대에서 군사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러시아는 2012년 이후 해군을 동원해 원거리 항해를 반복하고 있고 미국은 2018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을 위해 27년 만에 항공모함을 북극권에 파견했다. 중국 해군은 2015년에 함정 5척을 처음으로 베링해에 진입시켰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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