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지스타 폐막…나흘간 85만명 접속하며 흥행 '선방'(종합)

입력 2020-11-22 17:46  

'온라인' 지스타 폐막…나흘간 85만명 접속하며 흥행 '선방'(종합)
'트위치 행사장'에 첫날만 23만명 방문…첫 e스포츠 대회도 흥행
B2B 미팅도 역대 최대 규모…내년 개최지·행사 방식에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G-STAR) 2020'이 나흘간의 온라인 행사를 마치고 22일 막을 내린다.
올해 지스타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6년 만에 처음 온라인으로 열렸다.
누적 24만명이 현장을 찾았던 작년 행사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지만, 숫자로 보면 작년에 버금가는 규모의 게임 팬이 온라인 행사를 방문해 한국 게임 산업의 저력을 보여줬다.

◇ 결국 옳았던 '온라인 전환'…신작 발표에 총 방문자 '85만명' 모아
지난해 지스타에는 나흘 동안 24만4천여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업 간 거래(B2B) 관에서도 2천400여명의 바이어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세계적인 게임쇼도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우리나라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라는 치명타도 더해졌다. 수능을 마친 고3은 매년 지스타의 단골손님인데, 지스타가 날짜와 대관을 확정한 이후에 수능이 12월로 미뤄지고 말았다.
결국 지스타 조직위는 장고 끝에 전면 온라인 행사를 결정했다. 영상 플랫폼 트위치와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를 맺고 '지스타TV'로 행사를 국내외에 중계했다.
결과적으로 조직위의 결정은 호평을 받았다. 지스타 기간에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00∼300명대로 다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온라인 행사는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뒀다.
지스타 조직위에 따르면 트위치 '지스타TV' 채널에는 행사 첫날 23만693명, 둘째 날 15만799명, 셋째 날 17만7천249명, 마지막 날 18만명(추정치)이 접속했다.
오프라인 행사로 따지면 누적 방문객 수가 약 74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조직위는 별도 개설된 e스포츠 채널의 시청자 수까지 합치면 약 85만명이 온라인 지스타를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생방송 누적 시청자 수도 행사 첫날 39만여명, 둘째 날 27만여명, 셋째 날 약 30만명, 마지막 날 32만명(추정치)에 달했다.
시청자를 모은 유인은 역시 주요 게임사들의 굵직한 신작 발표였다.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위메이드는 자사 대표 IP(지적재산)인 '미르'로 내놓는 첫 모바일 게임 '미르4'의 출시일 등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PC MMORPG '엘리온'의 구체적인 정보와 개발 과정 등을 공개했다.
넥슨도 퍼블리싱(유통·서비스)할 신작 '커츠펠'과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의 쇼케이스를 열어 해당 장르 게임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스토브, 인디 게임사들도 게이머들에게 자사 기대작을 소개했다.


◇ e스포츠 대회도 흥행…B2B 미팅도 기대 이상 규모로 성료
지스타는 최근 몇 년간 e스포츠 및 게임 스트리머 등과 협업하면서 게임 산업이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선보여왔다.
올해 지스타는 아예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18일 개관한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21일 '지스타컵 2020'이 열렸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NBA 2K21',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 등 세 종목의 전문 선수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트위치 '지스타TV e스포츠' 채널에 20일 2만9천549명, 21일 8만2천375명이 방문하면서 소기의 흥행 성과를 달성했다.
e스포츠 채널 누적 시청자 수는 21일에 약 12만명까지 치솟았다.
22일에는 벡스코 특설무대에서 '게임 코스프레 어워즈'도 열렸다. 코로나19 탓에 코스프레 행사에 목말랐던 코스프레 팬 5천여명이 생방송을 시청했다.
기업 대 기업(BTB) 미팅인 '라이브 비즈 매칭'도 온라인으로 열렸다.
기업의 관심이 예년만 못할 거라는 우려와 달리 45개국에서 527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도 국내 대표 기업들이 지스타에 참여해 유의미한 기록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올해를 경험 삼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 올해로 부산과 계약 만료…"내년 온·오프라인 방식 빨리 정해야"
올해 지스타는 사상 초유의 팬더믹 사태 속에서 온라인으로 '선방'한 행사라는 평을 받는다.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 지스타 역시 오프라인 행사를 열기 어려울 수 있다. 코로나19 팬더믹이 언제 종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독일 게임스컴은 내년에도 전면 오프라인 행사는 어렵다고 보고 온·오프라인 행사를 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내년부터 지스타를 개최할 지역도 변수다.
지스타 조직위와 부산시의 계약이 올해로 만료됐다. 지스타는 2005∼2008년 일산에서 열렸고, 2009년부터는 12년째 부산에서 열렸다.
영화·게임 등 문화 콘텐츠 산업에 관심이 큰 부산시가 지스타와 재계약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그러나 지스타가 올해처럼 온라인 행사로 열리면 관람객이 없기 때문에, 당장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가 작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스타 조직위는 조만간 내년 개최지를 공모할 계획이다. 개최지 계약 기간은 우선 2년이며, 평가를 통해 2년 연장할 수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지스타 조직위가 올해 행사가 남긴 점을 꼼꼼히 검토해 내년 행사 방식을 최대한 빨리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행사가 열리면 게임 팬들조차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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