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소통 경영' 첫 시험대…노사 갈등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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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25 07:01  

정의선 '소통 경영' 첫 시험대…노사 갈등 해결할까

정의선 '소통 경영' 첫 시험대…노사 갈등 해결할까
그룹 계열사 노조 '양재동 가이드라인'에 반발…"노동 존중 자리잡아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보름 만에 현대차[005380] 노조와 만나는 파격 행보를 보인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000270] 노조가 결국 한차례 유보 끝에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여기에 현대차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 노조가 한목소리로 '노동 존중' 경영을 당부하고 나서 소통을 중시한다고 자부해 온 정 회장의 경영 행보가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당초 전날부터 예정됐던 부분 파업을 하루 유보하고 사측과 14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결국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결정 사항대로 부분 파업을 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단체협약에 관한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없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는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등의 고용안정 방안, 정년 연장, 잔업 30분 임금 보전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의 9년 연속 파업은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최근 무분규로 합의를 이뤄낸 현대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현대차 그룹 계열사는 아직 임단협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로템[064350]은 지난달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2%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했고, 현대위아[011210] 역시 지난달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0%의 찬성률을 기록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제철[004020]도 임단협에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그룹 계열사의 연쇄 파업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지난달 30일 현대차그룹 총수로는 19년 만이자, 회장 취임 보름 만에 현대차 노조와 오찬을 함께 하며 노사 관계 안정과 노사간 단체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이후로 구체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당시 오찬에서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며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노조는 여전히 회사의 일방통행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그룹 계열사 노조는 지난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른바 '양재동 가이드라인'이라고 불리는 계열사 노사 관계의 수직화와 통제를 비난하기도 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총수의 교체가 회장의 이름만 바뀌는 게 아니라 그룹의 고질적인 관행과 노사관계의 경직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노사가 대등한 위치에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그 바탕 위에 계열사의 자율 교섭, 노동 존중, 경영 투명성이 현대차그룹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수평적 소통과 자율성에 기반한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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