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마라도나 잃고 슬픔에 잠긴 아르헨…대통령궁에 시신 안치

입력 2020-11-26 07:09   수정 2020-11-26 11:13

영웅 마라도나 잃고 슬픔에 잠긴 아르헨…대통령궁에 시신 안치
3일간 국가적 애도…부검 예정 속 자택·축구장 등에 추모 인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국민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잃은 아르헨티나가 깊은 슬픔 속에 빠졌다.
전설적인 축구 선수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한 후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3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마라도나의 시신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카사로사다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현지 텔람통신은 보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AFP통신에 26일부터 28일까지 일반인들이 대통령궁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장례에 앞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유족과 협의해 이날 오후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이날 정오 무렵 자택에서 숨진 마라도나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안긴 축구 영웅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아르헨티나 전역을 슬픔 속으로 몰아넣었다.
비록 고인의 건강 상태가 좋지는 않은 편이었으나 60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최근까지 현역 감독으로 활약해 온 데다, 이달 초 뇌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기에 충격이 컸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한 아르헨티나인들이 줄줄이 애도를 표하며 영웅을 발자취를 회고했다.
바티칸에서 몇 차례 고인을 만난 적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도 고인을 추모하며 기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교황청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마라도나가 숨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는 많은 팬이 몰려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부고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한 팬은 AP통신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그와 같은 선수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들고 온 또 다른 여성 팬은 "집에서부터 울었다. 너무 고통스럽다"고 흐느꼈다.
부검을 위해 시신이 옮겨진 안치소와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 랜드마크인 오벨리스크, 고인이 뛰던 보카주니어스 팀의 홈 경기장 등에도 추모객들이 몰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을 뜻하는 스페인어 DIOS에 마라도나의 등번호 10을 넣어 'D10S'라고 적힌 배너도 곳곳에 내걸렸다.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 웹사이트는 고인의 업적과 자취를 되짚고 각계각층의 애도를 전하는 기사들로 가득 찼다.
일간 클라린은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가 울고 있다"고 썼다.
마라도나는 조국 아르헨티나에 단순히 월드컵 우승컵을 넘어 큰 자부심을 안겼고, 많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저소득층을 돕기 위해 사인이 담긴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경매에 부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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