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제공 美 군수품에 토우 미사일ㆍ해상정찰드론 포함

입력 2020-11-26 11:43  

필리핀 제공 美 군수품에 토우 미사일ㆍ해상정찰드론 포함
대전차 열화상 장비, MK-82 폭탄도…對中 결속용
3천만달러 규모, 갈등에도 양국 군사관계는 여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미국이 대중(對中) 결속을 위해 필리핀에 제공된 군수 물자 가운데에는 토우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량형 표적 확보 체계, 드론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양도된 품목 중에는 토우 대전차 유도미사일 100기, 대전차 개량형 열화상 장비(ITAS) 12대, MK-82 항공기용 500파운드(227㎏) 범용폭탄 24발, '스캔이글' 정찰용 드론 한 대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성조지는 제공된 군수품은 3천300만 달러(365억 원) 규모로 지난 23일 방문 중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필리핀 정부에 관련 품목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군수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캔이글 드론으로, 이를 전달받은 필리핀 해군은 해상 정찰 및 국경 보안 능력을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됐다.


드론 발진 기지로는 예전 미 해군 기지가 있던 수비크만 근처의 레오비길도 간티오키 해군기지로 정해졌다.
에릭 카가고안 필리핀 부참모총장(해군 중장)은 이 드론이 분쟁 수역인 팔라완의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공군기지에 본부를 둔 제300 공군 정보ㆍ보안비행대가 운영 중인 동일 기종의 드론을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조지는 또 ITAS가 사람, 기계 그리고 환경 간의 기온 차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전차 장비로 이라크 침공작전에서도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MK-82 폭탄은 B-1 랜서 폭격기 등 다양한 항공기에서 투하할 수 있는 비유도 범용폭탄으로, 랜서의 경우 84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4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1천800만 달러(199억 원) 규모의 미사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은 지난 2015년부터 필리핀에 6억5천만 달러(7천193억 원가량)의 전투기, 함정, 장갑차 등을 공급해왔다.


이언 총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이번 군수품 양도는 미국과 필리핀 간의 군사 관계가 최근 양국 간 일련의 갈등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갈등 가운데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해온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용의자들을 재판 없이 사살하는 '초법적 처형'과 관련된 대(對)필리핀 군수품 양도 금지 요구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자국에서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 종료 시한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VFA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초기인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VFA 종료 절차 중지를 6개월 추가로 연장한다는 결정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VFA를 체결했고, 이후 필리핀에서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 2월 미국에 일방적으로 VFA 종료를 통보해 180일간의 경과 기간이 끝나는 8월에 이 협정이 공식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월 종료 절차를 6개월간 중단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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