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실을 박스도 없어"…운임 이어 컨테이너 가격도 고공행진

입력 2020-12-02 07:00  

"배도, 실을 박스도 없어"…운임 이어 컨테이너 가격도 고공행진
공급 감소 등으로 컨테이너도 품귀…"빌릴 물건도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연말 성수기를 맞아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컨테이너선에 이어 물건을 싣는 컨테이너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또 수급 불균형으로 컨테이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컨테이너선 운임을 더 끌어 올리고 있다.

2일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지난달 역대 최저치인 1.5%로 감소했다. 선박 고장, 수리 등으로 운항이 불가능한 선박 외엔 모든 선박이 항로에 투입됐다는 의미다.
선박 투입이 늘면서 배에 싣는 컨테이너 부족도 심화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선적량에 따라 싣는 컨테이너 수가 차이나지만 국적선사 HMM[011200]의 주력 선종인 2만4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40피트 길이 컨테이너가 약 1만2천개 필요하다.
하지만 공급은 줄고, 수요가 느는 수급 불균형으로 올해 상반기 1TEU당 1천800달러였던 컨테이너 가격은 현재 3천 달러까지 뛰었다.
문제는 이러한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이 조만간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2~3년간 해상물동량 감소로 선주들이 컨테이너 신규 발주를 크게 줄인 상황에서 최근 물동량이 몰린 미국에서 컨테이너 회수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는 항구 하역 후 육상 운송으로 고객에게 인도된 뒤 내부 화물을 비운 뒤 회수가 가능해 반납까지 길면 2~3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물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회수 기간은 더 길어졌고, 결국 다른 지역 화물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컨테이너 생산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이 공급 물량을 늘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컨테이너 수요가 크게 늘자 물량 확대보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는데 컨테이너 가격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선사들도 컨테이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국내엔 컨테이너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없는 것을 고려할 때 국적선사인 HMM이나 SM상선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내년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는 HMM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난달 일반 컨테이너 4만3천대와 냉장·냉동 컨테이너 1천200대를 2천290억원에 중국업체에 발주했다.
HMM 관계자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을 돕기 위해 임시선박을 투입하려면 컨테이너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구할 수가 없다"면서 "컨테이너를 빌려주는 업체에서도 물건이 없어 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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