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SK하이닉스 인수 주도했던 박정호, 부회장으로 귀환

입력 2020-12-03 14:52  

9년 전 SK하이닉스 인수 주도했던 박정호, 부회장으로 귀환
ICT 및 M&A 전문가로 SK텔레콤 사장 겸해
SKT·하이닉스 AI 반도체 개발 협업 강화…"이석희 사장과 시너지 기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이 SK하이닉스[000660]의 부회장을 겸하게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부회장이 그간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지만 통신기업인 SK텔레콤 사장을 하면서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의 최고 경영자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하이닉스의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는 대신 이제 직접 SK하이닉스의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SK그룹측은 박정호 부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이면서 인수합병(M&A)의 전문가임을 그 배경으로 꼽는다.
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SK에서 잔뼈가 굵은 그룹내 최고 실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 그룹의 최고 M&A 해결사로 꼽힌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최근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인수할 당시 이석희 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중대 현안을 결정하는 데 깊숙이 관여했다.
인텔 출신의 이석희 사장이 하이닉스의 낸드 부문 강화를 위해 초기에 인텔 측과 접촉하며 인수 타당성을 검토했으며, 이후 박 부회장이 도와 M&A 실무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2018년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 지분 투자 당시에도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때마다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협상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이 2011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할 때는 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사업개발부문장 등을 맡고 있던 박 부회장이 나서 실무 차원의 인수를 주도했다.
이 때문에 박 부회장은 ICT 전문가이면서, 직접 인수에도 참여한 하이닉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하이닉스 경영에 '지원군'이 투입된 것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박 부회장의 통찰력과 노하우가 하이닉스 성장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하이닉스가 D램 부문에서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낸드 부문 역시 인텔의 사업부 인수로 글로벌 2위 도약을 앞두고 있지만 확고한 2위 자리를 지키면서 치열한 기술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박 부회장의 능력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특히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SV),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하이닉스에 심어주기 위해 그룹과 최태원 그룹 회장의 생리를 뼛속까지 잘 알고 있는 박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사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등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인 'SAPEON(사피온) X220' 개발에 성공하며 글로벌 AI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박정호 부회장이 SKT와 하이닉스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AI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SK측은 박정호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박 부회장이 융·복합화가 심화되는 ICT 산업에서 반도체와 통신을 아우르는 SK ICT 패밀리 리더십을 발휘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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