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향신료의 왕' 굴라티 MDH 회장 97세로 사망

입력 2020-12-05 11:49  

인도 '향신료의 왕' 굴라티 MDH 회장 97세로 사망
터번 쓰고 콧수염 기른 얼굴로 마살라 광고해 '인기몰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에서 '향신료의 왕'으로 통하는 마하세이 다람팔 굴라티 MDH 회장이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97세.



5일 더힌두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현지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향신료 브랜드 MDH(Mahashian Di Hatti)의 굴라티 회장이 심장마비로 지난 3일 오전 델리의 병원에서 사망했다.
1923년 파키스탄 시알코트에서 태어난 굴라티 회장은 열 살 때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당시 아버지가 운영하는 향신료 가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아버지 가게 이름이 MDH였는데, 이는 펀자브어로 '존경받는 사람의 가게'라는 뜻이다.



굴라티 회장은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할에 따라 가족과 함께 인도 뉴델리로 이주한 뒤 1958년 MDH 간판을 건 향신료 가게를 내고 이를 굴지의 향신료 기업으로 키워냈다.
MDH는 현재 100여개 국가에 60여개 제품을 수출한다.
그는 빨간 터번과 진주 목걸이, 안경을 착용하고 콧수염을 기른 본인의 얼굴을 마살라 제품 광고에 활용하면서 현지인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마살라는 인도 음식에 사용하는 혼합 향신료를 뜻한다.
굴라티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왜 인기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안 쓰냐'는 질문에 "내 제품을 홍보하는 데 왜 그들의 성공에 편승해야 하느냐. 내 제품 성공의 배후에 내가 있으니, 내가 홍보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답했다.



굴라티 회장은 학교와 병원을 건설하는 등 자선활동도 활발히 펼쳐 존경받았다.
그는 고액 연봉자이지만 "월급의 거의 90%를 기부한다"고 이코노믹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지난해 파드마 부샨 훈장도 받았다. 이 훈장은 인도 정부가 국가를 빛낸 민간인에 수여하는 세번째 등급의 훈장이다.
굴라티 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은 "그는 사회공헌 활동에 애쓴 잘 알려진 분이셨다"며 애도를 표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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