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경찰, 강경 이슬람 성직자 지지세력 총격전…6명 사살

입력 2020-12-07 20:29  

인니 경찰, 강경 이슬람 성직자 지지세력 총격전…6명 사살
리지크 시하브, 코로나 보건지침 위반 혐의 경찰 소환 거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경찰이 강경 이슬람 성직자 지지자들과 총격전 끝에 6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7일 무하맛 파딜 임란 자카르타 경찰청장은 "오늘 새벽 0시30분께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리지크 시하브 지지자 10명을 태운 차량 두 대와 경찰 간에 총격전이 발생했다"며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6명이 사망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슬람수호전선(FPI) 지도자 리지크 시하브는 이날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하라고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자카르타 경찰은 리지크의 추종 세력들이 출석을 막으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조사하러 가던 중 지지자들을 태운 차량 두 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무하맛 청장은 "지지자들이 차량을 이용해 경찰차를 들이받아 세웠고, 이후 총기와 일본도(카타나), 낫으로 공격했다"며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경찰이 대응 사격으로 6명을 사살했고, 나머지 4명이 도주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리지크는 법 집행을 회피하지 말고 경찰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이슬람수호전선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리지크의 개인 경호원 6명이 폭력배들에게 납치됐다"고 주장했으나, 이들의 사망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리지크는 2016년 하반기 당시 기독교인 자카르타 주지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로, 인도네시아 강경 무슬림의 영웅 같은 존재다.
그가 2017년 4월부터 3년 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다 지난달 10일 귀국하자 수천 명의 지지자가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운집하면서 여객기 이착륙이 늦어지고 의자 등 시설이 파손됐다.
리지크는 같은달 13일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열었고, 다음날 밤에는 자카르타 페탐부란 자택에서 1만명 안팎이 참석한 무함마드 탄신일(마울리드) 기념행사 겸 딸 결혼식을 열었다.
이에 자카르타 경찰이 코로나 보건지침 위반 혐의로 지난 2주 동안 여러 차례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리지크는 38명의 변호사를 경찰서에 대신 보내는 등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리지크 지지자들이 자카르타 경찰청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하면서, 자칫 폭력 사태로 번질까 우려를 낳고 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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