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받기까지…역사속 흑백영화 전 세계로

입력 2020-12-10 11:43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받기까지…역사속 흑백영화 전 세계로
K팝·K드라마 열풍에 한국어 교육 수요도 폭발적 증가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이후로 한국 영화에 대해 문의하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다.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상영회를 열기도 한다."
10일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에서는 최근 들어 한층 높아진 문화 한류의 위상을 체감하는 국내 여러 기관 사례가 공유됐다.

◇ 한국영상자료원, 7개 언어로 국내 영화 DVD 배포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2012년부터 우리나라 우수 영상물을 다국어 자막 DVD로 제작해 해외에 배포한다.
1950~60년대 고전 흑백영화부터 2000년대 이전의 현대작, 2000년대 이후의 독립영화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올해는 '영화와 한국전쟁'이라는 주제로 영화 '자유 전선'(1955), '군번 없는 용사'(1966), '증언'(1973), '그 섬에 가고 싶다'(1993) 등을 수록해 100여개국, 641개처에 배포했다.

DVD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7개 언어로 번역되며, 미주 대륙과 동남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한국학 관련 연구기관과 문화원, 세종학당, 대학 도서관 등지로 보낸다.
사업 초반에는 아랍어 자막 본도 제작되고 수록작도 현재(4편)의 두배인 8편이 수록됐는데 예산 등의 문제로 지금은 조정된 상태다.
하지만 해외 반응은 최근 들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자료원 관계자는 "매년 100~200건 정도의 감사 편지와 메일을 받는다"며 "최근에는 DVD를 더 보내 달라고 하거나 최근작들도 수록됐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반응이 좋았던 작품은 사업 첫해인 2012년 '영화와 여성'이라는 주제에 맞춰 선정된 '자유부인'(1956)과 '미몽'(1936) 등이다.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하는 김기영 감독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1)도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 반응이 좋았다.
일부 기관에선 DVD를 활용한 상영회가 가능한지 저작권 문의를 해오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자료원 쪽으로 매년 5~10건 정도 문의가 들어온다"며 "저작권이 해외 감상, 교육용으로만 제한되기 때문에 이런 요청이 들어오면 따로 저작권자에게 연락해 조율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 세종학당 개소에 55개국 101개 기관 신청 몰려
정부의 한국어·한국어 보급 대표 브랜드인 '세종학당'은 해를 거듭하며 꾸준히 늘어 올해 처음으로 200곳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세종학당재단 설립 이래 가장 많은 34개소를 추가 개소했는데, 개소를 희망한 국가 및 기관이 55개국 101개 기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알제리, 북유럽 스웨덴, 덴마크 등 15개국에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문을 열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을 뚫고 한국어에 대한 전 세계적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학당은 지난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으로 설립된 이래 2020년 8월 기준 전 세계 76개국 213개소가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의 교육 사각지대를 메우며 공적 기능도 확대한다.
예를 들어 필리핀 발랑가시티 세종학당에서는 한국계 혼혈아동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국어·한국문화 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베트남 하이퐁 세종학당에서는 현지 기업 근로자들에 한국어 학습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베트남에서 내년부터 한국어를 제1외국어 교과과목으로 채택하기로 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전 세계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만큼, 이를 계기로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까지 제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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