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동차 넘어 로봇 만든다…미국 로봇기업 인수 배경은

입력 2020-12-11 17:32   수정 2020-12-11 17:35

현대차, 자동차 넘어 로봇 만든다…미국 로봇기업 인수 배경은
미래차와 시너지 기대…글로벌 시장도 성장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005380]가 미국 로봇 전문업체를 인수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구주 매입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총 80%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총 투자금액은 8억8천만달러, 우리 돈으로 9천588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뿐 아니라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친환경차·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는 최첨단 인지 및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인지 및 제어기술을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각각의 부품을 완벽하게 제어하고, 주변 상황 변화 등을 즉각 감지·대응하는 각종 기술이 융합된 로봇은 자율주행차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착용형 로봇 기술, 생산 및 물류 자동화 기술도 로봇 기술과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너지뿐 아니라 글로벌 로봇 시장의 높은 성장세도 현대차가 인수한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달러(26조7천억원) 수준이었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하며 올해 444억달러(48조4천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32%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천772억달러(193조원) 규모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제·사회 활동이 '콘택트'(접촉·Contact)에서 '언택트'(비접촉·Untact)로 전환되면서 로봇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실어준다.
산업현장에서는 제조 로봇과 물류 운송 로봇이 널리 활용되고 있고 안내, 공사 현장, 재난 구호, 개인 비서 로봇 등도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에 도요타 닛산, 혼다,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콘티넨털·보쉬 등 부품업체들도 로봇 업체를 인수하거나 공동연구에 나섰다.

미국 보스턴과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미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발로 걷는 로봇이 앞구르기를 하거나 한발로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카네기멜런대와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의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 대표가 1992년 벤처 기업을 창설하며 역사가 시작됐다. 2013년 구글에,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고 현대차그룹은 3번째 새 주인이 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04년 미항공우주국(NASA), 하버드대 등과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Big Dog)를 개발했고, 이후 4족 보행 로봇 '리틀 도그'(Little Dog), '치타'(Cheetah), '스폿'(Spot)을 공개했다.
2016년에는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인 '아틀라스'(Atlas)를 선보였다. 아틀라스는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의 동작까지 가능하다.
2019년 물건을 직접 들어 옮길 수 있는 물류용 로봇인 '픽'(Pick), 바퀴가 달려 직접 물건을 들고 목적지까지 자율 이동하는 '핸들'(Handle)도 개발했다.
올해 6월에는 스폿을 7만4천500달러(약 9천53만원)에 업무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폿은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발로 초당 1.58m 속도로 뛰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음성안내 기능도 가진 '스폿'은 올해 싱가포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안내원'으로 시범 배치되기도 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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