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절실 美, 금요일 밤 서둘러 승인…CDC 권고 있어야 접종

입력 2020-12-12 13:15  

백신 절실 美, 금요일 밤 서둘러 승인…CDC 권고 있어야 접종
세계 1위 확진자·사망자 나온 미국에 백신은 '최후의 보루'
"승인 서둘러라" 압박도 한몫한 듯…트럼프 "24시간 내 접종 시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며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이 백신을 승인한 나라가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곧장 백신에 대한 배송·배포 절차에 착수했다.
늦으면 12일께 최종 승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금요일인 이날 늦은 시각에 서둘러 승인을 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면서 누구보다 코로나19 백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실상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미국에는 통제 불능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을 잡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이미 영국·캐나다 등 다른 주요 국가들도 화이자의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의 코로나19 승인 역시 결국 시간 문제일 뿐 조만간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미 언론들은 예견해 왔다.
다만 임산부나 16∼17살의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 등 임상 시험 단계에서 충분히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집단에게도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인지 같은 세부사항들이 마지막 쟁점이 됐다.
여기에 보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자신의 재임 중 성과로 여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승인을 압박한 점도 FDA가 백신 승인을 서두르게 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이 먼저 승인되고 처음으로 접종까지 이뤄지자 분통을 터뜨렸다고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직접 트위터에 FDA를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라고 부르며 "스티븐 한 FDA 국장은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생명을 구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급기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한 국장에게 전화하며 이날 중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하지 않으면 사표를 써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WP와 CNN은 메도스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같이 '최후통첩'을 했다고 전했다.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이제 공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넘어갔다. FDA의 긴급사용으로 백신의 배송·배포는 허용됐지만 실제 사람들의 팔에 백신 주사를 놓으려면 CDC의 백신 권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3일 회의를 열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할지에 대해 표결하기로 했다. ACIP가 백신을 권고하고 CDC가 이를 승인하면 이때부터 실제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FDA의 승인이 떨어진 뒤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첫 번째 백신이 24시간 이내에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DC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당초 13일로 예정됐던 ACIP의 회의가 12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CDC는 회의 일정을 앞당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긴급 온라인 회의'라고만 밝혔으나 백신 접종 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회의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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