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배' 중국 축구 연봉, 절반으로 깎는다

입력 2020-12-15 11:34  

'한국 11배' 중국 축구 연봉, 절반으로 깎는다
선수 연봉 8억3천만원 못 넘어…용병은 40억원 상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리그 수준에 비해 연봉이 엄청난 중국 프로축구가 연봉을 절반으로 깎는 고강도 조치를 내놨다.
15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전날 회의에서 선수 연봉 한도 조정 조치를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축구협회는 새 정책에 따라 2021 시즌부터 1부리그인 슈퍼리그 팀의 지출과 선수 수입이 평균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축구 1부리그인 슈퍼리그 선수의 연봉은 세전 기준 500만위안(약 8억3천만원)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기존 상한선인 1천만위안의 50%에 해당한다.
팀당 평균 연봉 상한선은 300만위안(약 5억원)으로 정해졌다.
구단의 연간 재정 지출은 6억위안(약 1천억원)을 넘을 수 없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은 300만 유로(40억원·세전)로 책정됐으며 팀별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은 1천만 유로 이내로 제한된다.
중국 프로축구는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구단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8 시즌 기준 중국 슈퍼리그 구단 평균 수입은 6억8천600만위안, 평균 지출은 11억2천600만위안으로 평균 손실은 4억4천만위안(약 736억원)에 이른다.

천취위안(陳戌源) 중국축구협회 주석은 전날 회의에서 축구 수준이 높은 아시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중국 리그의 연봉은 무서울 정도로 높다면서 연봉 삭감이 건강한 축구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구단의 선수 연봉은 (일본) J리그의 5.9배, (한국) K리그의 11.7배에 이른다. '돈질'하는 축구가 건강한 축구를 집어삼켰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내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간 것 외에 초고액 연봉을 받는 용병이 늘어난 것도 문제라고 중국 언론은 지적한다.
2019 시즌 슈퍼리그 국내 선수 평균 연봉은 533만위안이었지만 외국인 선수 평균 연봉은 10.6배인 5천847만위안에 달했다.
외국인 선수 64명이 슈퍼리그 선수 연봉 총액의 62%를 차지한 반면 중국 선수 423명은 38%를 점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미 약 20년 전 2차례에 걸쳐 연봉 상한 조치를 도입했으나 이중계약 때문에 기대한 효과를 보지 못 했다.
협회는 이번 새 대책에서 이중계약을 엄벌하는 조치도 포함시켰다. 구단과 선수가 연봉을 허위 보고하면 구단은 하위리그로 강등되고 선수는 24개월간 출전 정지된다.
구단의 총지출이 한도를 초과하면 최대 승점 24점이 깎이는 중징계를 받는다.
한편 내년 시즌부터 구단 이름에서 기업명은 빼야 한다. 이는 광저우헝다, 베이징궈안, 산둥루넝 등이 팀명을 바꿔야한다는 뜻이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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