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등 '친트럼프' 3국 정상도 결국 침묵 깨고 "바이든 축하"(종합2보)

입력 2020-12-16 11:01  

푸틴 등 '친트럼프' 3국 정상도 결국 침묵 깨고 "바이든 축하"(종합2보)
푸틴·브라질 대통령·멕시코 대통령도 한달여만에 축전
푸틴 "협력·교류 준비"…보우소나루 "함께 일할 준비 돼"



(모스크바·상파울루·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김재순 특파원 이승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를 공식화하자 그간 분명한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축하를 미뤄온 주요국 정상들도 마침내 미국 대선 결과를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안팎으로 더욱 고립된 셈이다.
대부분의 주요국 정상은 대선 나흘 후인 지난달 7일 미국 주요 언론이 일제히 바이든 승리를 선언하자 곧바로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미국과 갈등을 빚는 터키와 중국 등의 정상도 시차를 두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나 러시아와 브라질, 멕시코 정상은 선거 절차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축하 인사를 보류했다.
결국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나오자 하나둘 침묵을 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당선 축전을 보내며 스타트를 끊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성공을 기원하고, 국제 안보와 안정에 각별한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 이견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직면한 많은 문제와 도전을 해결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에 근거한 러-미 협력은 양국 국민과 모든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면서 "당신과 협력하고 교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미국 대선 때 관성에 따라 모두가 (힐러리) 클린턴 여사를 축하했지만, 나중에 트럼프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인 바이든 모두를 존중하지만, 순전히 형식적인 과정이 전통적 관행과 법률적 측면에 맞춰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비판적인 바이든의 당선을 달가워하지 않는 러시아가 일부러 축하를 미뤘다는 지적도 있었다.
푸틴 대통령의 뒤를 멕시코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이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1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서한에서 9년 전 처음 만난 바이든 당선인과의 개인적인 인연과 함께 이웃이면서 역사, 경제, 문화적으로 연결된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력과 우정, 상호 주권 존중을 기반으로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바이든 취임 후 "양국이 헌법에 명시된 외교정책의 기본 원칙, 특히 내정 불간섭과 자결 원칙을 계속 준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불법이민 문제로 취임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히틀러와 비유하기도 했으나, 취임 이후엔 예상 밖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국과 지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가까운 멕시코 대통령의 '축하 보류'를 두고 멕시코 안팎에서 외교적 실수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멕시코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는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결국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축하 인사' 행렬에 가담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표현하면서 "미국이 앞으로도 자유의 땅이자 용기 있는 사람들의 고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브라질 동맹 관계의 지속과 전 세계의 주권과 민주주의·자유 수호,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경제·통상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공개 지지하는 발언을 했으며, 대선이 끝난 후에도 한 달 이상 바이든의 승리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과 대립 구도에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25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대부분의 국가보다 2주가량 늦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미뤄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치해온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지난달 초 일찌감치 바이든을 당선인을 '인정'하며 "이제 미국의 차기 행정부는 국제적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준수하는 길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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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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