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95세 마하티르, 총리직 탈환 나서…정치권 계속 시끌

입력 2020-12-16 12:32  

말레이 95세 마하티르, 총리직 탈환 나서…정치권 계속 시끌
무히딘 총리 정부 예산 투표서 지지 확인했지만 불안 여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가 95세의 나이에도 총리직 탈환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히딘 야신 현 총리는 15일 의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통과됨에 따라 다수 지지를 확인했지만, 여전히 총리직을 두고 불안한 상황이다.



16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예산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원하고 원치 않고의 문제가 아니다. 지지에 관한 것이다. 만약 모두가 나를 지지한다면 나는 내일 총리가 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마하티르는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2년 장기 집권했고, 이후 15년만인 2018년 5월 다시 총리에 취임해 올해 2월 '정치 승부수'로 총리직 사임 후 재신임을 노렸다가 총리직을 되찾지 못했다.
마하티르는 자신이 의회 과반수 지지를 끌어모았다고 생각했으나, 국왕은 무히딘 야신을 새 총리로 앉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본래 라이벌 관계였던 텡쿠 라잘레이(Tengku Razaleigh·83) 의원과 손잡은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예산안이 부결될 경우를 예상하며 자신들이 새 내각 수립을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나라를 생각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이라며 "우린 노인이라 월급을 줄 필요도 없다.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라를 위해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5일 말레이시아 2021년 정부 예산안 표결은 찬성과 반대 111대 108로 통과됐다.
말레이시아 헌법에는 국왕이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게 돼 있다.
만약 정부 예산안이 부결됐다면, 무히딘 총리가 과반 지지를 받지 못함을 뜻하기에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무히딘 총리가 이번에 가까스로 총리직을 유지하긴 했지만, 정치권은 계속 시끄러울 전망이다.
마하티르 지지자들이 계속 현 정부를 흔들고 있고, 의원들이 이합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하맛 하산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부대표는 "새 정부가 구성된 지 열 달이 됐지만, 슬프게도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며 "계속되는 다툼은 국민을 좌절시킬 뿐, 지도자들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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