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납치단체 전락한 이슬람 급진단체 보코하람

입력 2020-12-16 19:20  

소년·소녀 납치단체 전락한 이슬람 급진단체 보코하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2014년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데 이어 최근 남학생 최대 333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한 보코하람의 정체에 이목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당초 이슬람 반부패단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10년간에 걸친 내란으로 나이지리아 북동부는 황폐해졌고 학살과 자살폭탄 사건이 이웃 차드, 니제르, 카메룬까지 번져갔다.
보코하람은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분파 그룹까지 낳았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에서 강성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단체의 정식 명칭은 자마투 아흘리스 순나 리다아와티 왈-지하드(JAS)로 통칭 보코하람으로 알려져 있다.
보코하람은 현지 방언 하우사어로 거칠게 옮기자면 '서구 교육은 금지됐다'라는 뜻이다.
단체의 창설자이자 영적 지도자는 모하메드 유수프이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불행을 전 식민종주국 영국이 남긴 서구적 가치 탓으로 돌렸다.
그는 또 나이지리아 세속 지도자들이 부패했고 무슬림 지역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수프는 일군의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 사이에 추종세력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는 보르노주 마이두구리에서 치열한 군사적 공격을 촉발한 봉기를 일으킨 후 2009년 7월 경찰에 구금돼 있던 중 사망했다.

당시 군사작전에 800명 정도가 사망하고 보코하람 모스크와 본부는 폐허로 변했다.
많은 추종자가 국외로 떠난 가운데 유수프 사후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후계자로 나섰다.
셰카우는 학교, 교회, 모스크, 국가 보안군 등에 치명적 공격을 가하는 폭력 캠페인을 펼쳤다.
가장 악명을 떨친 것은 2014년 외딴 치복 타운에서 276명의 소녀를 납치한 것이다.
폭력사태가 인도주의 위기를 촉발하고 주로 시골인 북동부 지역에서 심각한 식량난을 불러일으켰다.
2015년 이후 나이지리아 군은 카메룬, 차드, 니제르와 합동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을 몰아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015년 12월 보코하람이 '기술적으로' 패퇴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단체와 분파인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는 아직도 군사적 타깃과 민간인에게 치명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
200만 명가량이 이 지역에서 아직도 난민으로 흩어져 있다.
올 초 보코하람은 북서부와 북동부 나이지리아 지역의 소속 대원들이라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11일 북서부 칸카라의 한 학교에서 어린 소년 최대 333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이곳은 보코하람 본거지 삼비사 숲에서 수백㎞ 떨어진 곳이다.
미국은 15일 보코하람의 남학생 집단 납치극을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전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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