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식생활' 온라인구매 비중 작년의 4배로 늘어

입력 2020-12-18 16:27  

'코로나19가 바꾼 식생활' 온라인구매 비중 작년의 4배로 늘어
농경연 식품소비행태조사…"배송의 정확성·신속성 중요"
친환경·기능성 식품 구매 확대…매일 음식물 쓰레기 512g 배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식품을 주로 사는 가구의 비중이 지난해의 4배로 급증했다.
식품을 사는 장소를 정할 때는 오프라인의 경우 거리와 교통을 중시했고, 온라인은 배송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따졌다.
배달과 테이크아웃이 일상화되면서 가정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양도 크게 늘었다.

◇ 코로나19로 온라인 식품 구매 선호도 높아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발표대회'에서 가구 내 식품 주(主) 구입자 3천335명과 가구원 중 성인 6천355명, 청소년 622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21일까지 시행한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가구와 개인의 식품 소비, 외식 행태, 식생활을 파악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시행 중이다.
조사 결과 식품을 주로 구매하는 장소는 '동네 슈퍼마켓'이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고, 지금까지 1위를 차지해온 '대형 할인점'은 30.2%로 한 계단 내려왔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은 지난해보다 4.0%포인트 감소한 13.0%였다. 이에 비해 '재래시장'은 1.5%포인트 증가한 13.0%를 기록했다.
'온라인'이라는 답변 비중은 지난해 0.8%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5%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식품 구매 주기는 길어졌다.
주 1회 이상 식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은 지난해에서 84.4%에서 올해는 82.4%로 감소했다. 구매 주기가 길어지면서 1회 지출액은 5만9천792원에서 6만4천669원으로 늘었다.
다만 온라인에서 식품을 사는 주기는 짧아졌다.
1달에 1회 이하로 온라인에서 식품을 사들인다는 가구 비중은 74.1%로 지난해보다 11.1%포인트 줄었다.
한 달에 1회 이상 인터넷으로 식품을 사본 적이 있다고 답한 가구의 비중은 37.9%로 지난해의 30.7%보다 7.2%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83.2%는 모바일·스마트폰을 통해 식품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처로는 'G마켓'이나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가 58.5%로 가장 많았고, 대형 할인점 22.3%, '마켓컬리'나 '더반찬' 등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 14.2%였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살 때는 배송의 정확성과 신속성(48.9%)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가격(22.7%), 프로모션 및 쿠폰 증정(8.5%) 등이 뒤를 이었다.


◇ '건강' 중시 경향 커져…음식물쓰레기 대폭 늘어
코로나19의 확산은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였다.
친환경 식품을 1달에 1회 이상 사는 가구는 전체의 35.4%였다. 친환경 식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안전(47.7%), 건강(36.0%), 맛(9.0%) 순이었다.
기능성 식품을 섭취하는 가구 비중은 전체의 78.3%에 달했다. 특히 발효미생물류(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의 구매율이 지난해 25.7%에서 올해 31.8%로 가장 많이 늘었다.
식품을 살 때 지난해보다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영양(건강)', '구매의 편리성', '조리의 편리성'을 꼽았다.
연구원은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증가했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편리성과 영양을 중요시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식품을 주로 사는 장소의 경우 가격, 거리나 교통, 배달 요인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쌀을 살 때 '10㎏ 미만으로 구매한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8.0%에서 올해 8.2%로 소폭 증가해 소포장 선호 경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과거 계란(10개 이하 비중)이나 우유(500㎖ 이하 비중)를 살 때도 나타났던 소포장 확대 추세는 올해는 확인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계란이나 우유 구매 단위를 보다 크게 가져간 것으로 판단된다.
집에서 요리해 먹는 가구가 늘면서 육류의 경우 포장육뿐만 아니라 양념육을 사는 비중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가구는 31.3%로, '감소했다'(1.9%)를 훨씬 웃돌았다. 하지만 수입쌀 구매 빈도나 수입산 축산물 취식 의향 등 실제 식생활에서의 변화는 별로 없었다.
코로나19로 배달·테이크아웃, 밀키트, 가정간편식 소비가 크게 늘면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대폭 증가했다.
하루 평균 500g 이상의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한다는 가구는 지난해 34.6%에서 올해 45.2%로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가구당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하루 평균 약 454g이었으나 올해는 512g으로 추산됐다. 가구당 일일 평균 약 60g 정도 음식물쓰레기가 증가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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