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해변 산책' 딱 걸린 칠레 대통령, 벌금 390만원

입력 2020-12-19 10:18  

'노 마스크 해변 산책' 딱 걸린 칠레 대통령, 벌금 390만원
피녜라 대통령 '자수'하며 사과…지역당국, 벌금 부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마스크 없이 해변을 산책하고 행인과 사진까지 찍었다가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칠레 발파라이소 지역 보건당국은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위반한 피녜라 대통령에게 255만 페소(약 39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5일 해안도시 카차과에 있는 자택 근처 해변을 마스크 없이 산책하다가, 그를 알아본 한 여성의 부탁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둘 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가까이 서서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피녜라 대통령은 곧바로 보건당국에 '자수'하며 사과했다.



칠레에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벌금형에서 최고 징역형까지도 내려질 수 있다.
지난해 시위 사태와 올해 코로나19 위기 속에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추락한 피녜라 대통령은 이전에도 부적절한 사진으로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불평등 시위가 격화한 밤 고급식당에서 평온하게 밥을 먹는 모습이 공개돼 시위대를 분노하게 했다. 또 광장에 가득했던 시위대가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사라진 지난 4월 텅 빈 광장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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