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립정부 파열음…2년새 네 차례 총선 치르나

입력 2020-12-20 06:00  

이스라엘 연립정부 파열음…2년새 네 차례 총선 치르나
리쿠드당-청백당 예산안 놓고 대립…22일 밤이 처리 기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또 조기 총선이 실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대표인 중도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올해 연립정부 협상에서 2020년과 2021년 예산안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리쿠드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2020년 예산안만 먼저 통과하자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의회가 22일 밤까지 올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의회가 자동으로 해산하고 내년 3월에 총선을 또 치를 수 있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장기간 정치적 혼란 끝에 올해 5월 연립정부를 출범시킨 뒤 예산안과 관련해 수개월 동안 팽팽히 맞서왔다.
간츠 장관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우리 사회의 분열이라는 2가지 유행병 때문에 네타냐후와 통합정부를 구성했다"며 "네타냐후가 합의를 어기면 우리는 투표장으로 가서 그가 총리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리쿠드당은 "나라를 선거로 몰아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선거를 치러야 한다면 우리는 준비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리쿠드당과 네타냐후 총리가 청백당과 합의를 지키지 않으려는 것이 총리직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정치적 노림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당의 합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먼저 총리직을 1년 6개월 수행하고 군 참모총장 출신인 간츠 장관이 내년 11월 총리직을 이어받기로 했다.
정치적 라이벌로 대립했던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장관은 올해 연립정부에서 손을 잡았지만 여러 차례 불협화음을 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8월 내각회의에서 자신을 겨냥한 반정부 시위에 대해 "민주주의를 짓밟는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간츠 장관은 "정부는 시위를 허용하고 시위 참가자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시위대를 옹호했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예산안 협상에서 막판에 절충점을 찾을 개연성이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작년 4월과 9월 각각 조기 총선을 치른 뒤 정당 간 이견으로 연정을 꾸리지 못했고 올해 3월 총선이 다시 실시됐다.
만약 내년 3월 총선이 다시 치러진다면 2년 사이 선거가 네 차례 치러지는 사태가 벌어진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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