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해킹 배후 러시아' 성명 내려다 누군가 막아 없던일로"

입력 2020-12-20 14:59   수정 2020-12-20 15:48

"백악관 '해킹 배후 러시아' 성명 내려다 누군가 막아 없던일로"
트럼프 "가짜뉴스"라며 러시아 배후설 부정하기 하루 전 철회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주요 정부 기관을 겨냥한 대규모 해킹 사태에 관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는 성명을 준비했다가 내부 지시로 배포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수장인 '복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을 뒤집으면서까지 '러시아 배후설'을 부인하는 듯한 트윗 발언을 내놓기 하루 전에 일어난 일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당국자들이 해킹 공격은 러시아 소행이라는 성명을 작성해 전날 오후 배포하려고 했지만 누군가 이를 가로막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성명은 러시아가 해킹을 주도했다고 비판하면서 다른 주체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내용이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을 철회시킨 이유는 듣지 못했으며, 추후에라도 성명을 발표하게 될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번 일은 해킹 사태의 러시아 배후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정면으로 충돌한 와중에 벌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혀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의 배후라고 밝혔다.
그는 "(해킹 공격에) 관여한 것은 러시아인들이라는 점을 꽤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는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최우선 구호"라면서 "레임스트림(Lamestream·주류언론을 깎아내리는 표현)은 중국이 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인데, 이는 대부분 재정적인 이유 탓"이라고 전했다.
중국 자본을 받은 주류 언론이 해킹을 중국이 벌였을 수도 있는데 부당하게 러시아만 비판한다는 주장이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사건에 대한 시각이 성명 발표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완전히 배치되는 두 인물의 발언을 두고 정부 내에서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앞서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에너지부, 국립보건원 등 미 핵심 부처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등 민간기업도 러시아가 배후인 것으로 알려진 해킹 공격에 뚫리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은 지난 17일 경보 공지문을 통해 해킹이 늦어도 올해 3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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