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긴장 최고조…미 군함에 중국 항모까지(종합2보)

입력 2020-12-20 21:48  

대만해협 긴장 최고조…미 군함에 중국 항모까지(종합2보)
美군함 올해 12번째 통과…中국방부 "대만 바둑돌 아냐"
中항모 산둥함 대만해협 통과에 대만 군함·군용기 나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중국간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구축함에 이어 중국 항공모함까지 대만해협에 동원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또한 중국의 무력 시위를 견제하기 위해 군함과 군용기를 대거 출동시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20일 중국 국방부는 지난 18일 저녁 미군 구축함 마스틴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중국군 동부전구 장춘후이(張春暉)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중국군 동부전구 해군과 공군이 전력을 다해 이 군함의 이동 과정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춘후이 대변인은 "최근 미국 군함이 수시로 대만해협을 항해하면서 상황을 조작해 대만 문제를 부각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또한 대만 독립 세력에 추파를 보내고 대만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행위는 무력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으로 대만을 마치 바둑돌처럼 여기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우리 군은 대만에서 결연히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 18일 사례까지 포함해 미국은 올해 들어 총 12번 대만해협에 군함을 투입해 중국을 견제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이번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미국 주도로 인도,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만든 '쿼드'(Quad) 고위 관료 회의가 열린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다.
쿼드는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에 비동맹국 지위를 고수하던 인도가 합류하면서 구성된 협의체로 이번 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 구축함이 대만해협에서 위용을 과시하자 중국도 이에 질세라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무력 시위 강도를 높였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20일 중국 첫 자체 제작 항공모함인 산둥(山東)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산둥함은 4척의 호위함과 함께 지난 17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항을 출발해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뒤 남쪽으로 항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급해진 대만 국방부는 6척의 군함과 8대의 군용기를 급파해 산둥함의 동선 감시에 나섰다.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중국 항모가 19일 저녁 대만 북쪽 해역에 진입하자 대만 군 지휘부가 전쟁 발발시 3군을 지휘할 수 있는 타이베이 다즈(大直)의 헝산(衡山)지휘소로 이동해 중국군 동태를 살폈다고 보도했다.
재래식 디젤 엔진으로 가동되는 산둥함은 최대 속도 31노트로, 만재 배수량은 7만t이며 젠(J·殲)-15 함재기를 40여대 탑재해 대만 분쟁 투입을 위한 전략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번 산둥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미 구축함에 대한 무력 시위와 더불어 스텔스 고속 미사일 초계함 양산형 진수식에 참석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 15일 대만 룽더(龍德) 조선소에서 열린 스텔스 고속 미사일 초계함 양산형 진수식에서 "오늘 진수식은 대만이 전방위적으로 해역을 수호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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