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카디즈 진입' 훈련에 외교장관 통화…"제3국 겨냥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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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23 16:55  

중러, '카디즈 진입' 훈련에 외교장관 통화…"제3국 겨냥 아냐"(종합)

중러, '카디즈 진입' 훈련에 외교장관 통화…"제3국 겨냥 아냐"(종합)

왕이·라브로프 '미국 비난·중러 전략적 협력' 한목소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하며 연합 훈련을 한 데 이어 양측 외교장관들도 대미 비난과 전략적 협력에 한목소리를 내는 등 중국과 러시아가 한층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차기 행정부 또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조 대응 의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인민일보와 중국 외교부 등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양국 공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2차 연합 공중 전략 훈련을 했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공개했다.

이날 훈련에서 중국은 훙(轟·H)-6 폭격기 4대, 러시아는 Tu-95 폭격기 2대를 각각 투입해 동해와 동중국해 공역에서 연합 훈련을 소화하면서 카디즈를 침범해 한국 정부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러 국방부는 "중러 양국의 이번 훈련은 양군의 전략 협력 수준 및 연합 행동 능력을 높이며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위한 차원"이라면서 제삼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러 양국이 연말에 대규모 연합 훈련을 한국과 일본 중간 지대에서 펼친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동맹국들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국들을 앞세워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중러 연합 훈련은 다양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은 22일 전화 통화에서 대미 비난을 쏟아내면서 양국 간 전략적 연대 필요성을 공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중러 관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세계가 혼란할수록 중러 관계는 더욱 안정돼야 하며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 가치는 양국 및 전 세계에 갈수록 소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내년이 중러 양국에 매우 의미 있는 해라면서 "양국은 상호 전략적으로 의존하고 발전 기회를 제공하며 협력으로 양국 발전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왕 부장은 "미국이 시대를 역행해 여전히 일방적인 제재의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국제 관계 준칙 아래 세계의 공평과 정의를 지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세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미국의 다자주의 파괴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저지하고 중러 양국의 공동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러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양국이 긴밀하게 전략적 협력을 지속해 내년에 양국 관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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