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 "가정폭력 피해자 연기하며 치욕감…목소리 낼것"

입력 2020-12-23 16:10  

니콜 키드먼 "가정폭력 피해자 연기하며 치욕감…목소리 낼것"
영국 가디언지에 코로나19 사태 중 여성폭력 증가 관련 기고
"페미니스트 어머니 아래서 자라며 여성이라 불리할 수 있단 생각 안해봐"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세계적인 배우 니콜 키드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여성대상 폭력이 증가하는 데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키드먼은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인기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에 가정폭력 피해자로 출연한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극 중에서 부유하지만 의처증이 있는 남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변호사 출신으로 나온다.
키드먼은 "내가 한 연기가 현실에서 여성이 겪는 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연기를 하면서 나 자신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연약하고 매우 치욕스럽다고 느꼈다"라면서 "촬영장에선 태연한 척하다가 집에 가서야 연기하느라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깨닫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자 그동안 만났던 폭력 생존자와 활동가들의 힘과 회복능력이 떠올랐고, 외부로 전달할 통로가 없는 이들에게 내 목소리를 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부터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해왔으며, 첫 해에 코소보를 방문해서 전쟁 중 여성이 겪은 고초와 그들의 극복 노력에 관해서 들었다고 말했다.
키드먼은 가정 폭력 증가가 '코로나19 사태의 그림자'라고 지적하며 초기 몇 주간 여성폭력 지원기관에 전화가 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를 피해 안전하게 지내는 공간이어야 할 집에서 배우자나 다른 식구에게서 맞고 모욕당하는 여자아이와 여성의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가정폭력 뿐 아니라 온라인 상 괴롭힘 등 여러 종류의 여성 대상 폭력이 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여학생이 학교를 못 다니고 억지로 일찍 결혼해야 하는 일도 많아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을 끝내는 데 모두 동참할 수 있으며, 이는 들어주고 믿어주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드먼은 "페미니스트 어머니 아래서 자라면서 여성으로 태어나서 불리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제는 내가 엄마로서 자존감을 길러주고 고정의식과 편견에 도전하며 어린 세대의 본보기가 돼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서 일찍부터 성별 역할에 관한 대화를 해야 하고 신체 자율권과 책임, 동의에 관해 얘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당신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며 "친구가 폭력을 당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면 도움의 손길을 뻗고, SNS 등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글을 올리고, 가능하다면 피해자를 돕는 단체를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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