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갈래"…화물트럭 운전사들, 영국 도버항서 경찰과 충돌

입력 2020-12-23 22:09   수정 2020-12-24 13:52

"나 돌아갈래"…화물트럭 운전사들, 영국 도버항서 경찰과 충돌
영-프 국경 재개방 합의에도 코로나 검사 필요…최대 1만대 대기
영국 내 식료품 부족 우려 커져…일부 마트는 품목별 구입수량 제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도버항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려는 화물트럭 운전자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하는 등 국경 폐쇄로 인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프랑스는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하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0시부터 48시간 동안 영국발 모든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갑자기 국경이 막히자 영국에서 카페리와 유로터널을 이용해 프랑스로 넘어가려던 화물 트럭 수천대의 발이 묶였다.
영국과 프랑스가 22일 국경 재개방에 합의하면서 프랑스인과 프랑스 영주권을 가진 이들, 화물트럭 운전사 등은 프랑스 입국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이들이 72시 이내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영국 정부는 도버항 입구 등에 이동형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 최대한 신속하게 대기 중인 트럭 운전사들의 검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23일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경 재개방 소식이 전해지자 도버항에는 아침부터 화물트럭 운전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도버항 진입을 막는 경찰들에게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일부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운전사들은 영국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프랑스로 돌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화가 난 한 운전사는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온 화물트럭의 고속도로 진입을 막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5천대의 화물트럭이 도버항 인근 맨스턴 공항에 주차돼 있거나 M20 고속도로에 늘어서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물업계는 켄트와 인근 지역에 8천대에서 1만대의 트럭이 대기 중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더라도 이들 화물트럭 운전사를 모두 소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장관은 적체가 언제쯤 풀릴지를 묻자 "2∼3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운전사들은 일단 30분 내외에 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검사를 받아 음성이면 프랑스로 건너갈 수 있다.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보다 정확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결과 통보까지는 하루 정도 소요된다.
만약 여기서도 양성이 나오면 정부가 지정한 호텔 등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여전히 프랑스 등 유럽과의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영국 내 식료품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소매컨소시엄은 도버항의 트럭 적체 현상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신선식품 관련 공급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아직은 물품이 충분하다며 고객들이 평상시대로 쇼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태가 며칠 더 지속하면 유럽에서의 공급에 주로 의존하는 상추와 꽃양배추, 감귤류 등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마켓 등은 사재기 재현을 우려해 당분간 화장지와 손 세정제, 계란, 쌀, 비누 등 특정품목과 관련해 구매수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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