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빙산 A-68, 3년새 얼음 64% 줄어

입력 2020-12-26 09:29  

'역대급' 빙산 A-68, 3년새 얼음 64% 줄어
템스강의 12배 달하는 민물 쏟아내며 바다 생태계도 위협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2017년 7월 남극대륙의 라르센 C 빙붕에서 떨어져 나와 역대 가장 큰 빙산 중 하나로 기록된 A-68의 몸통이 쪼개지고 녹으면서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학교 극지 관측·모델링 센터 연구진은 4개의 위성 자료를 활용해 빙산 분리 이후 지금까지 A-68의 형태 변화에 관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우선 ESA가 해빙(海氷)과 빙상의 얼음 두께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띄운 위성인 '크라이오샛'(CryoSat)이 빙산 분리 12개월 전에 측정한 자료를 활용해 A-68이 애초 평균 232m, 최대 285m의 얼음 두께를 가졌던 것을 확인했다.
A-68이 바다에 떠다니기 시작한 뒤에는 전천후 영상 레이더 위성인 '코페르니쿠스 센티널-1호'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이미지 기록 위성인 '모디스'(MODS)가 포착한 자료를 이용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빙산의 크기가 5천664㎢에서 현재는 2천606㎢로 줄어든 과정을 추적했다. 작은 빙산들이 본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크기가 줄었으며, 일부는 아직 주변을 떠다니고 있다.
여기에다 2018년 9월부터 가동된 NASA의 '아이스샛(ICESat)-2'의 자료까지 활용해 빙산의 현재 두께를 측정했다.

<YNAPHOTO path='AKR20201226016500009_02_i.jpg' id='AKR20201226016500009_0201' title='A-68 빙산 이동 경로 ' caption='[E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 결과, 빙산은 두께가 32~50m가량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빙산 두께와 면적을 모두 고려했을 때 얼음 총량은 1천467㎦에서 526㎦로 6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A-68 빙산이 하루 평균 2.5㎝씩 녹으면서 초당 767㎥의 민물을 주변 바다로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는 영국 템스강을 통해 유입되는 양의 12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빙산의 본체인 A-68A가 북진하면서 사우스조지아섬을 향하고 있어 주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빙산의 밑부분이 해저 바닥을 긁거나 주변 바다에서 차가운 민물을 대량으로 쏟아내 생태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A-68A 빙산에서 밑바닥이 가장 깊은 곳이 206m에 달해 수십킬로미터에 걸쳐 얕은 바다에 둘러싸인 사우스조지아섬에 근접할 가능성은 작지만, 지난 21일 A-68A에서 떨어져나온 두 개의 작은 빙산은 밑바닥 깊이가 50m가 안 돼 이 섬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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