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차려 1조원 재산 일군 중 30대 급사…동료가 독살?

입력 2020-12-27 16:33  

게임사 차려 1조원 재산 일군 중 30대 급사…동료가 독살?
게임사 '유주'의 린치 회장 사망…공안 "독극물 중독 의심"
중국 SF 걸작 '삼체' 영화화 관련 자회사 CEO와 갈등 가능성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게임업계에서 청년 성공 신화를 일군 39살의 사업가가 갑자기 사망했다.
중국 공안은 이 사업가가 불만을 품은 동료에게 독살당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어 중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27일 금융계(金融界)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게임회사 유주(游族·YOOZOO)는 지난 25일 인터넷에 올린 성명에서 자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회사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린치(林奇) 회장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 16일께부터 린 회장이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회사 측은 린 회장이 몸이 불편해 입원했지만,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
린 회장의 사망 직전인 지난 24일 상하이시 공안국은 린 회장이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동갑의 남성 동료 쉬(徐)모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중국경제주간은 정보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유주의 영화제작 자회사인 '삼체우주'(三體宇宙) 최고경영자(CEO) 쉬야오(徐堯)가 업무상 분쟁으로 약에 독을 섞어 린 회장을 독살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그간 중국에서 큰 관심을 끌던 공상과학(SF) 소설 '삼체'(三體)의 영화화 문제가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주는 중국 안팎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가 류츠신(柳慈欣)의 소설 삼체의 영화 제작권을 확보하고 2천억 원을 들여 6부작 영화로 제작하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이 프로젝트는 지지부진했다.
삼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휴가지에서 읽은 것으로 알려져 크게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 류츠신은 이 작품으로 아시아인 최초로 권위 있는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받기도 했다.
가해자로 의심 받는 쉬야오는 그간 삼체의 영화화 관련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이번 사건 탓에 기대를 모으던 삼체의 영화화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성공한 젊은 청년 사업가가 끔찍한 방식으로 살해당했을 가능에 중국 사회는 경악하는 모습이다.
1981년생인 린치는 2009년 게임회사 유주를 세워 큰 성공을 거뒀고 일약 중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청년 기업인으로 부상했다.
중국 부호 리포트 '후룬'에 따르면 유주 지분 24%를 보유한 린 회장의 재산은 약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로 추정된다.
유주는 중국 게임회사로는 드물게 중국을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영업에 나선 회사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거의 절반이 중국 바깥 지역에서 나왔다.
유주는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게임 '게임 오브 쓰론 윈터 이즈 커밍'의 제작사로도 이름을 알렸다.
또 텐센트와 함께 슈퍼셀의 인기 게임인 브롤스타즈의 중국 배급사 역할도 맡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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