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중 엄지손가락 '욱신'…드퀘르뱅증후군 주의

입력 2021-01-02 07:00  

스마트폰 사용 중 엄지손가락 '욱신'…드퀘르뱅증후군 주의
2019년 드퀘르뱅증후군 진단 12만명…2015년 대비 16%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물건을 집어 올릴 때 엄지손가락과 주변부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드퀘르뱅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조기에 진단받으면 수술 없이 증상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으므로 심해지기 전에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드퀘르뱅 증후군은 안쪽과 중앙, 바깥쪽에 있는 여러 개의 힘줄(건)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으로 인한 질환이다. 손목 건초염 중 하나로 분류된다. 손목의 통증과 손가락 저림이 주로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과 혼동하기 쉽지만 다른 질환이다.
아이를 낳은 후 육아에 시달리는 여성,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손목 과사용 증후군이다. 다만 최근에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환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기준 2019년에만 12만2천641명이 드퀘르뱅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았다. 2015년 10만5천524명 대비 약 16% 늘어난 수치다.
드퀘르뱅 증후군은 염증으로 인해 엄지손가락 주위부터 손목까지 뻐근함과 통증이 나타나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있고 주먹을 쥐거나 걸레를 비트는 동작도 하기 어려워한다.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저절로 나아지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물건을 잡기 힘들 정도로 심해질 수 있다. 악화하면 젓가락질을 하거나 글씨 쓰기 같은 작은 동작마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드퀘르뱅 증후군은 어느 정도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만약 엄지손가락을 다른 네 개의 손가락으로 감싸 쥐듯이 주먹을 쥐고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었을 때 심한 통증이 있다면 드퀘르뱅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초기라면 우선 통증이 발생하는 곳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이후 보호대를 손목 관절에 고정한 다음 온·냉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나 중기에는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약물이나 레이저 등으로 염증과 증상을 가라앉힌 후 재활하면 된다.
그러나 증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통증이 지속할 경우 방치하지 않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손목과 엄지손가락 부위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물건을 제대로 쥐기 힘든 경우는 중증으로 진행됐다고 봐야 하므로 더는 지체해선 안 된다.
박종웅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대한수부외과학회 회장)는 "드퀘르뱅 증후군은 출산 후 육아하는 엄마나 조부모 등에 주로 나타나는 손목 과사용 질환"이라며 "섣불리 수술하지 말고 우선 의도적으로 손목 사용을 줄이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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