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보다 먼저 백신 맞고 '셀피 '올린 그리스 장관들 '뭇매'

입력 2020-12-31 19:09  

의료진보다 먼저 백신 맞고 '셀피 '올린 그리스 장관들 '뭇매'
여론 악화하자 정부 "고위 관료들에 대한 우선 접종 중단"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의료진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그리스 정부 각료들이 자랑하듯 '접종 셀피'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반발을 사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그리스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1천128명분의 1차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개시된 가운데 백신을 먼저 맞은 일부 내각 장관들이 접종 사진을 개인 SNS에 게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스는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불식시키고자 총리와 대통령, 군 수뇌부 등 소수의 지도급 인사들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후 정부 고위 관료와 의회·정당 관계자들이 대거 추가되며 우선 접종 대상이 126명까지 늘었다.
이 때문에 애초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거론된 의료진과 보건 분야 종사자들 일부는 뒷순위로 밀려나는 상황이 됐다.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 백신 우선 접종을 일종의 특혜로 보는 불편한 시선이 존재하는 가운데 분위기 파악을 못 한 일부 관료가 마치 자랑하듯 앞다퉈 접종 셀피를 SNS에 올리며 국민적 분노를 부채질했다.
당장 의료·보건쪽 노동조합과 야당은 이들의 몰지각한 행태를 거세게 비판했다.
좌파 성향의 야권 지도자인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의사와 간호사 등은 내년 여름 끝 무렵에나 접종을 받을 처지인데 내각 장관들은 백신 셀피를 위해 줄을 서 있다"며 "이것(그들의 백신 우선 접종)은 상징이 아니라 특혜"라고 쏴붙였다.
그리스 정부는 민심이 악화하자 정부 관료들에 대한 우선 접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정부 부대변인은 30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백신 셀피는 잘못됐다. 고위 관료에 대한 상징적인 백신 접종은 그 의미를 잃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접종 리스트에 있는 정부 관료 126명 가운데 현재까지 이미 백신을 맞은 인원은 6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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