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으름장' 통했나…홍콩 반중매체 사주 보석 8일만에 취소

입력 2021-01-01 12:04  

중 '으름장' 통했나…홍콩 반중매체 사주 보석 8일만에 취소
빈과일보 사주 지미라이 재수감…본토, 보석 반발 경고음 보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측의 강력한 공개 경고음이 나온 후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진영 인사이자 반중 매체 빈과일보(?果日報) 사주인 지미 라이의 보석이 불과 8일 만에 전격 취소됐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대법원 격인 최고법원은 전날 검찰의 항고를 인용해 라이의 보석 취소 결정을 내렸다.
라이는 지난달 3일 사기 혐의로 우선 기소되면서 구속됐고 8일 후에는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가 얹어져 추가 기소됐다.
그러나 홍콩 고등법원의 알렉스 리(李運騰) 판사는 지난달 23일 라이가 신청한 보석을 허가했다. 보석금 1천만 홍콩달러(약 14억2천만원)를 내도록 하고 경찰서와 법원을 갈 때 외에는 집을 벗어날 수 없도록 가택연금에 처하는 등 조건부였다.
지난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라이까지 총 4명이 이 법으로 기소됐지만, 보석이 허가된 사례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당시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의 다른 일반 법과 비교해 구속된 피고인의 보석 조건을 매우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
비록 향후 본안 재판이 남아 있지만 홍콩보안법으로 기소된 인물 중 가장 '거물'인 라이가 풀려나자 중국 본토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훼손 논란을 의식한 듯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직접 거친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산당 기관지로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가 나서 홍콩 법원의 보석 결정을 정면 비판하면서 본토가 재판 관할권을 가져가 직접 행사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압박했다.
라이는 홍콩에서 인기가 있는 타블로이드 신문인 빈과일보와 디지털 잡지인 넥스트 매거진을 발행하는 넥스트미디어 회장으로 있다가 최근 자신의 재판 대응에 전념하겠다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1995년 창간된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고 홍콩의 민주 확대를 요구하는 논조를 펴온 대표적인 '반중 매체'여서 중국 본토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2019년 여름부터 본격화한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여러 차례 직접 참여하는 등 라이 본인도 그간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꾸준히 몸을 담아왔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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